-황명선 논산시장 최고위원 고배.
-여소야대 난국과 2020년 총선 승리과제

지난 2016년 봄. 더불어민주당은 지지도가 밑바닥을 헤메자 김종인 비대위 체제를 가동했다.

그리고 그해 4.13총선에서 당간판들이 줄줄이 공천에서 아웃됐다.

이해찬, 유인태, 문희상(이후 재심사로 공천). 정청래. 전병헌...

대부분의 공천탈락자들은 당의 결과에 승복했으나 유일하게 불복해, 무소속으로 당당히 금배지를 받은 이가 있다.

그것도 고향이 아니라 이른바 뜨내기가 대다수인 세종시에서 7선의 최다선의 영예로 말이다.

지난 2016년 4.13 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 이해찬의원의 페이스북[사진 =이의원 페이스북 켑처]
지난 2016년 4.13 제 20대 총선에서 더불어민주당 공천 탈락했을 때 이해찬 의원의 페이스북 [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켑처]

그뒤 당선증을 들이밀고 당당히 복당한 이해찬 국회의원(66)이다.

충청 청양출신인 그가 당에서 쫓겨난 지 2년여 만에 당당히 집권여당인 민주당의 당대표로 뽑혔다.

현 정부에 대여(對與)창구가 미흡하다는 우려를 단 한순간에 바꿔놓았다.

또한 그의 지역구 공약인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과 지방분권, KTX세종역 신설 등에 탄력이 붙을지 주목된다. 

​그러나 당 최고위원에 나선 황명선 논산시장은 고배를 마셨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당대표 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정견발표를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 신임 대표는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의장. 박병석의원. 전당대회)에서 42.88%를 득표해 민주당 당 대표에 당선됐다. 

그는 전체 투표의 45% 비중을 차지하는 대의원 현장투표에서 4800표(40.57%), 40% 비중의 권리당원 ARS 투표에서 12만2866표(45.79%), 10% 비중의 국민 여론조사에서 44.03%, 5% 비중의 일반당원 조사에서 38.20%를 얻었다. 

이 대표와 경선을 치른 송영길 의원은 30.73%, 김진표 의원은 26.39%를 득표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문재인 정부의 집권 2년 차를 맞아 국정과제를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는 점과 오는 2020년 4월 제21대 총선에서 여대야소를 이어야 하는 과제를 안게됐다.

이 대표는 특히 2년 간 당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핵심 국정과제를 잘 뒷받침하는 한편 여소야대(與小野大) 지형 아래 야당과의 협치, 건강한 당정청 관계 설정 등도 숙제다.

이 대표는 당대표 수락연설을 통해 "민주당과 문재인 정부는 공동운명체", "문재인 정부가 곧 민주당 정부"라며 "철통같은 단결로 문재인 정부를 지키자”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먼저 민생경제 안정에 집중하겠다"며 "전국을 돌며 약속드린 대로 민생경제연석회의부터 가동하겠다. 을의 눈물을 닦아주는 정당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야당과의 관계에 대해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정의당에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개최하자”면서 “국민들을 위한 최고 수준의 협치를 추진하겠다” 주제와 형식에 상관없이 5당 대표 회담을 조속히 열자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충남청양 출신으로 용산고와 서울대 사회학과를 나와 김대중(DJ)전 대통령의 권유로 13대 국회의원을 시작으로 20대까지 내리 7선을 했다.

국회에서는 8선인 자유한국당 서청원 의원 다음으로 선수가 높으며 충청권과 여당내 최다선 의원이다.

김대중 국민의 정부 때 교육부 장관, 노무현 정부 때 국무총리를 지냈다.

20대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공천을 받지 못하자 민주당을 탈당해 무소속으로 세종시에서 당선된 뒤 복당했다. 

2014년 6.4집망선거 때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 (당시 당대표.왼쪽)과 이해찬 의원[사진=이의원 페이스북켑처]
2014년 6.4 지방선거 때 이춘희 민주당 세종시장후보 지지유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당시 당대표.왼쪽)과 이해찬 의원[사진=이 의원 페이스북 켑처]

이 대표는 당대표 경선을 벌인 송영길.김진표 의원에 대해서도 “아쉽지만 좋은 경쟁을 해주신 김진표, 송영길 후보님께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노무현 정부에서 국무총리를 지낸 친노(친노무현) 좌장이자, 친문(친문재인) 세력이 핵심인 당에서 경륜을 갖춘 원로로 꼽힌다.

이들에 더해 바른미래당에선 손학규 상임고문이 당권 도전에 나서 여의도 정치에 '올드보이 전성시대'가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고위원으로는 박주민(초선·21.28%), 박광온(재선·16.67%), 설훈(4선·16.28%), 김해영(초선·12.28%) 의원이 뽑혔다. 남인순(재선·8.42%) 의원은 여성 몫으로 한자리 배정된 최고위원 자리에 올랐다.

유승희(3선)·박정(초선) 의원과 황명선 충남 논산시장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고배를 마셨다.

특히 박정 의원은 9.30%의 득표율로 남 의원에 앞섰으나 5명 가운데 1명은 여성 최고위원으로 뽑는다는 규정에 따라 분루를 삼켰다.

박주민·김해영 의원의 최고위원 합류로 40대·초선 의원의 지도부 진출이 두드러진 경향이 나타났다.

한편, 이날 오후 6시께 예정된 투표 결과 발표가 한시간 이상 지연되면서 사회자가 애국가 제창을 제안했으나 호응이 없자 불발됐고, 민주당 등을 소재로 한 3행시 등으로 시간이 채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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