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2 바른미래당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경선을 벌일 당권 주자들은 25일 대전에서 당의 미래를 책임자임을 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TJB 대전방송을 통해 가진 '바른미래당 당 대표 및 최고위원 후보자 토론회'에서 하태경·정운천·김영환·손학규·이준석·권은희(기호 순) 후보는 원내 제3당인 바른미래당의 당세확장 및 지지율 상승 방안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먼저 하태경 후보는 '야당다운 야당'을 주장했다.

그는 "야당을 뿌리부터 갈아엎어 민생의 막힌 곳을 시원하게 뚫을 수 있는 정당이 돼야 한다"며 "신생 벤처 정당은 빠르고 시원하게 때리는 사람이 대표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 당대표 후보 토론회(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바른미래당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이 24일 대전 TJB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환,하태경,정운천,이준석,권은희,손학규 후보.[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당권에 도전한 후보들이 24일 대전 TJB 공개홀에서 열린 토론회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영환, 하태경, 정운천, 이준석, 권은희, 손학규 후보.[사진=연합뉴스]

30대 이준석 후보는 '세대교체'를 공약했다. 그는 "정치권의 인적 쇄신은 보수와 진보의 교체가 아니라 세대를 바꿔야 한다는 열망"이라며 "당 대표가 된다면 지금 정치권보다 20년 이상 젊은 당을 만들어 선보이겠다"고 호소했다.

손학규 후보는 '중도개혁'을 강조했다. 그는 "소득 주도 성장이 일자리 감소뿐만 아니라 소득 격차 확대와 양극화 심화 등을 불어온 만큼 좌파 이데올로기에서 벗어나야 한다"며 "성장과 분배를 동시에 추진하는 중도개혁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지역구도 타파와 캐스팅보트 역할 충실 등을 통해 당의 존재감을 높여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정운천 후보는 "영남과 호남, 진보와 보수로 갈라진 구도를 깨고 국민만 바라보는 민생 실용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고, 권은희 후보는 "여야 관계에서 도울 것은 돕고 중요 이슈에 대해서는 국민의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 당의 존재감을 살려야 한다"고 말했다.

김영환 후보는 "기업이 일자리를 만들 수 있도록 하는 데 당이 앞장서야 한다"며 "진보보다 더 진보, 보수보다 더 보수적으로 국민을 위해 말할 수 있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손학규 후보에 대한 경쟁후보들의 집중 견제는 이날도 계속됐다.

하 후보는 "올드보이가 당 대표가 되면 국민에게 새로운 희망과 새로운 감동을 줄 수 없다"고 손 후보를 겨냥한 뒤 "올드보이라고 해서 정치를 하지 말라는 게 아니라 지금 시점에서 적절치 않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도 "바른미래당은 20%대의 지지와 안철수·유승민·손학규가 있는 좋은 조건에서 시작했지만, 비민주적 운영 등으로 낙제점을 받았다"며 "하지만 또다시 특정 인사가 전당대회에 개입해 잔치를 망치려고 하고 있고, 손학규 후보와의 연대설 등이 의심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도 "당 대표가 되겠다는 사람이 중대선거구제에 대해 소신이 없다"며 손 후보를 비판한 뒤 "중대선거구제를 하지 않으면 당의 존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중대선거구제는 바른미래당의 당론"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후보들은 과학벨트와 세종시 완성 등 충청권 현안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권은희 후보는 "우리 당이 충청의 지지를 받아 당세를 확장할 수 있도록 과학벨트 활성화에 큰 힘을 보태겠다"고 말했고, 손학규 후보는 "행정도시 세종의 발전과 과학도시 대전의 발전을 위해 적극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하 후보는 "국회를 세종시로 이전하거나 세종 가까이 와야 하고 청와대도 함께 와야 한다"고 주장했고, 김영환 후보는 "대전을 중심으로 천안·아산·음성 등을 미국의 실리콘 밸리처럼 만들어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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