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대선 경선 캠프 대변인, 2012년 전당대회 선대위 총괄본부장 인연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신임대표(왼쪽)와 양승조 충남지사. [자료사진]

더불어민주당 신임 대표에 이해찬(세종)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양승조 충남지사와의 인연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한 충남도의 핵심 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 대선 후보 경선부터 이어졌다. 당시 양 지사는 대선 경선에 나선 이 후보 선거캠프의 총무본부장과 대변인을 겸하며 돈독한 인연을 맺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세종시로 이어진 인연도 눈길을 끈다. 이해찬 대표는 노무현 정부 시절 국무총리를 지내며 ‘행정수도 세종시’ 정책을 입안, 이른바 세종시의 산파역할을 해 왔다. 이후 이명박 정부에 들어 세종시 계획이 위기를 맞자 이번엔 양승조 지사가 나선다.

2010년 10월, 양 지사는 충남의 유일한 민주당소속 국회의원으로 이명박 정부의 세종시 수정안 저지를 위해 22일간 목숨을 건 단식투쟁을 벌여 수정안 부결에 공헌했다. 그 시기 이해찬 대표는 재단법인 ‘광장’ 이사장을 지내며 재야에서 지냈지만, 2012년 19대 총선에서 지역구를 세종시로 옮겨 다시 정계 복귀에 성공한다.

이후에도 양 지사는 2012년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로 도전한 이 후보의 선대위 총괄본부장을 맡아 충청지역에서의 압승을 견인하며 당선에 기여 했다. 

두 사람의 각별한 감정은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도 드러났다. 

양 지사는 지난 2일 충남도청에서 가진 정례 기자회견에서 당대표로 출마한 이 후보에 대한 평가를 묻자 “충청권을 대표하는 이해찬 후보는 7선에 총리까지 지낸 대한민국의 거목 정치인이다. 다른 후보들도 잘 알고 있지만 이해찬 후보에 대한 감정은 특별하다”면서 “다만 도지사라는 신분상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방하는 건 한계가 있다”고 에둘러 지지를 표현했다.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천안아산 연구단지, 육사 논산 이전 '기대'

이해찬 대표 역시 이에 화답하듯 5일 충남교통연수원에서 열린 민주당 충남도당 정기대의원대회 합동연설에서 “양승조 지사와는 특별한 사이”라면서 “찰떡궁합으로 충청권 사업에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제 민주당은 집권 여당이다. 충청발전에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내포신도시 혁신도시 지정 지원 ▲천안·아산 연구개발 집적지구 조성 ▲수도권규제완화 ▲충남의 환황해권 무역 중심지 역할론 등을 약속했다.

이 대표는 또 7월 23일 내포신도시 충남도서관에서 열린 양 지사와 시장·군수들의 첫 간담회에 긴급 참석해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가 언급한 사업들은 실제로 양 지사가 이끄는 민선7기 충남도정의 주요 핵심 사업이다. 그 중에서도 도 자체 역량을 넘어 정부차원의 협조가 필요한 현안이다. 여기에 양 지사의 육군사관학교 논산 이전 공약의 실현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그만큼 집권여당 대표의 지지는 도정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두 사람의 인연뿐 아니라 이 대표가 충남 청양출신이라는 점에서도 기대가 크다. 집권 여당의 협조는 정부차원과는 또 다른 역할이 있다”면서 “보다 적극적으로 당정협의를 통해 도의 현안에 대한 지원을 요청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민주당은 25일 오후 서울 올림픽체조경기장에서 열린 전국대의원대회에서 42.88%를 득표한 이해찬 의원을 신임 당대표로 선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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