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황의조(26.일본 감바 오사카)를 인맥선발이라고 비난할까.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 U-23남자축구대표팀은 황의조와 황희찬(22·잘츠부르크), 손흥민(토트넘)의 대활약 속에 우승후보로 꼽히던 우즈베키스탄을 꺾고 4강에 진출했다.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5회 연속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이다.

이에따라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8년 만에 또 한 번 맞붙은 우즈베키스탄를 맞아 승리를 거둔 한국은 시리아를 1대0 으로 이긴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과 29일 준결승전을 치른다.

한국팀은 27일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축구 8강전에서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을 앞세워 우즈베키스탄을 난타전 끝에 4-3으로 눌렀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황의조가 첫 골에 성공한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경기. 황의조가 첫 골에 성공한 뒤 손흥민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반경기= 손흥민과 황의조의 콤비 플레이로 선제골을 뽑은 한국은 황의조의 해트트릭이 폭발하며 지난 1월 중국에서 치러진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에서 우즈베키스탄에 당했던 1-4 참패의 수모를 씻어냈다.

우즈베키스탄을 맞아 김학범 감독은 이란과 16강전에 선발로 나섰던 이승우(엘라스 베로나) 대신 나상호(광주)를 넣고, 중앙 수비에 조유민(수원FC) 대신 김민재(전북)를 투입하며 큰 변화를 주지 않았다. 무릎 통증이 있는 조현우(대구)를 빼고 송범근(전북)이 골키퍼를 맡았다.

황의조를 최전방 공격수로 좌우에 나상호와 손흥민을 배치한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빠른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다.

[사진=대한축구협회제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최후방에서 김민재가 내준 볼을 손흥민이 잡아 드리블에 나섰고,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오른쪽 측면으로 빠르게 들어가던 황의조에게 패스했다.

황의조는 골지역 오른쪽 부근에서 오른발 슈팅으로 우즈베키스탄의 골그물을 흔들었다. 그의 이번 대회 6호골이었다.

한국은 선취골 직후 미드필더 장윤호(전북)가 상대의 거친 태클에 발목을 잡고 쓰러졌다. 수비 집중력이 흐트러진 사이 전반 17분 우즈베키스탄의 잘로리딘 마샤리포프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다시 해결사로 뜬 선수는 황의조였다. 황의조는 전반 35분 공격형 미드필더 황인범(아산 무궁화)의 패스를 받은 뒤 아크 오른쪽 부근에서 절묘하게 찬 드롭슛이 그대로 골문 오른쪽 구석에 꽂혔다.

​▶후반경기= 우즈베키스탄은 후반 휘슬이 울리자 마자 공격적인 전형으로 한국과 맞섰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7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브카시의 패트리엇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AG) 남자 축구 8강 한국과 우즈베키스탄과의 경기에서 황의조가 세번째 골을 성공시키자 손흥민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은 골키퍼 송범근(전북)의 선방으로 위기를 벗어났지만 후반 8분 왼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막지 못하고, 페널티 지역 오른쪽에서 이크롬존 알리바에프에게 골을 허용했다.

4분 뒤에 한국은 또 실점했다. 페널티 지역 바깥에서 알리바에프가 찬 슈팅이 중앙 수비수 황현수를 맞고 굴절되면서 자책골로 연결돼 승부가 뒤집혔다. 송범근이 역동작에 걸리면서 골문으로 향하는 공을 놓혔다.
김학범 감독은 후반 16분 이승모 대신 이승우(헬라스 베로나)를 투입해 공격 숫자에 무게를 두면서 총공세를 폈다.

적극적으로 공격한 한국은 후반 30분 황의조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페널티 지역 오른쪽까지 그대로 문전을 향해 드리블한 뒤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동점골을 넣었다. 전후반 3대3.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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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장전= 주도권이 한국 쪽으로 기울어졌다. 연장 전반 11분엔 알리바예프가 이승우와 신경전을 펼치다 퇴장당해 한국이 수적인 우위를 가졌다. 연장 후반 10분엔 황의조가 아크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이 아깝게 골문 왼쪽을 벗어났다.

결국 승부에 마침표를 찍은 선수는 황의조와 황희찬이었다. 연장 후반 12분 상대의 파울로 황의조가 페널티킥을 얻었고, 이 공을 황희찬이 침착하게 차 넣었다. 120분 공방전은 이 골로 한국이 승리를 낚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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