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3 지방선거 참패 후 물러나 미국에 머물고 있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의 당권도전설이 정가에 나돌고 있다.

충청권내 한국당 한 관계자는 29일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이 꼬이거나, 자칫 한미관계에 균열이 생길 경우 홍 전 대표는 언제든 돌아올 것"이라며 "그때 홍 전대표는 '내 주장이 맞지?'하며 당에 복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4.27 남북정상회담 및 정부의 대북정책을 강하게 비난했던 만큼 그를 구실로 복귀할 것으로 본다"면서도 "그러나 6월지방선거 패배에 대한 책임의 잉크도 마르지 않았는데 오늘 내일을 아닌 것같다"고 했다.   

6월 지방선거 참패등으로 물러난 뒤 미국에 머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홍 전 대표페이스북 켑처]
6월 지방선거 참패 등으로 물러난 뒤 미국에 머무는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사진=홍 전 대표 페이스북 켑처]

이런 가운데 미국에 있는 홍 전 대표가 차기 총선을 거론하며 향후 전당대회 출마를 시사했다.

그는 2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앞으로 총선 때는 연방제 통일 프레임이 등장할 수도 있다”면서 “우리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시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홍 전 대표는 “정치판은 프레임 전쟁”이라며 “상대방의 프레임에 갇혀 이를 해명하는 데 급급해 허우적대다 보면 이길 수 없는 전쟁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탄핵과 대선 때는 국정농단 프레임에 갇혀 있었고 지방선거 때는 적폐청산과 위장 평화프레임에 갇혀 있었다”면서 “저들의 프레임에 다시는 말려 들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를 본 서울 여의도 정가는 "선거참패 및 막말과 친반진영의 반발로 물러난 홍 전 대표가 여권의 한반도 평화정책에 이상기류가 생기자 이를 계기로 당권에 욕심을 내는 것 같다"는 말이 돌고 있다.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켑처]
[사진=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페이스북 켑처]

충청권의 한국당 재선 국회의원 A씨도 이날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홍 전 대표가 당권에 욕심을 버리지 않은 듯하다"면서 "그러나 당내 분위기와 국민들의 정당 지지도 면에서 쉽게 나서면 역풍을 맞을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그는 "지난 2월 평창동계올림픽과 4.27남북정상회담, 아시안게임 등을 통해 무르익던 한반도 평화관계와 직결된 북미관계가 꼬이면서 지방선거에서 참패하고 물러난 홍 전 대표가 '내가 그럴줄 알았어'라며 합리화해 복귀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즉,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의 방북 취소 등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가 급속히 얼어붙자 그는 다시 ‘페북 정치’에 시동을 걸며 암중모색하는 모습이다. 

홍 전 대표는 다음 달 9월 추석을 앞두고 귀국할 예정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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