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한국남자축구대표팀(U-23)이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결승전에 진출했다.

이로써 UAE(아랍에미리트)를 어렵게 이기고 올라온 일본과 금메달을 놓고 아시안게임 사상 최초로 한일전이 열리게 됐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9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대표팀을 3대 1로 눌렀다.
지장(智將)인 김 감독이 이끈 한국은 전반 2분과 후반 5분 등 추가시간을 더해 97분 내내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덕장(德將)인 박 감독의 베트남을 제압했다. 베트남의 반격도 간간히 있었지만 역부족이었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현지시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승리하며 결승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 감독은 4-2-3-1 포메이션으로 선발조를 짰다. 이란과의 16강전에서 무릎 부상을 당해 한 경기 휴식을 취했던 골키퍼 조현우가 복귀해 선발로 경기 내내 골문을 지켰다.
'원톱' 황의조에 이어 2선에는 손흥민이 중심에 섰다. 이승우와 황희찬 등이 양 옆에서 상대 진영의 틈을 노렸다. 중원에서는 김정민과 이진현이 지켰다. 김진야·김민재·조유민·김문환 등 수비진의 활약도 이어졌다.

29일(한국시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이승우(왼쪽)가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29일(한국시간)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베트남과의 4강전에서 이승우(왼쪽)가 첫 골을 성공시킨 후 손흥민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선제골은 '무서운 날쌘돌이' 이승우가 터트렸다. 이승우는 경기 시작 6분 만에 황희찬과 황의조로부터 넘어온 공을 받아 베트남의 골문을 갈랐다. 이승우는 후반 직후에도 9분 만에 경기 세 번째 골도 터트렸다.
이후 와일드카드 황의조가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전반 27분 쐐기골을 추가했다.

황의조는 이번 득점으로 대회 9호골을 기록한 후 후반 12분 나상호와 교체했다.

2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득점한 황의조가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29일 오후 인도네시아 자와바랏주 보고르 치비농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준결승 한국과 베트남의 경기에서 득점한 황의조가 환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역대 아시안게임 한국 남자 축구 최다 득점은 1994년 히로시마 아시안게임 당시 한국의 황선홍 선수가 기록한 11골이다.
베트남도 힘을 다해 반격했다. 경기 초반 이승우의 선제골에 흔들리는 듯했던 베트남은 전반 39분 한국 골문을 향해 슛을 날렸다. 공은 왼쪽으로 빗나가 득점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그러나 후반 24분 나상호와의 충돌로 얻어낸 베트남의 프리킥 기회를 미드필더 쩐민브엉이 골로 이어 3대 1 스코어를 만들었다.
한국은 후반 들어 종종 베트남에 슛을 날릴 기회를 내줬지만 수비라인에서 잘 막아냈다. 후반 37분에는 베트남의 수비수 팜 쑤안 만이 코너킥을 시도했지만 골키퍼 조현우가 막아냈다.
결승에 진출한 한국은 한국 시간 내달 1일 오후 8시30분 결승전을,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팀도 이에 앞서 같은 날 오후 5시 동메달전을 각각 치른다.

한국과의 경기에서 애국가가 나올 때 박 감독이 국기에 대한 경례를 하는 모습이 포착돼 눈길을 끌었다.

일본-UAE전= 일본은 이날 밤 9시30분(한국시간) 치러진 준결승전에서 후반33분 터진 우에다의 골을 앞세어 1-0으로UAE를 꺽고 결승에 진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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