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치·구조적 제한 등 마땅한 용도 못 찾아…온라인 설문조사 진행 중

구 도지사 관사 용도변경 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안내하고 있는 충남도청 페이스북 페이지 모습.

충남도가 구 도지사 관사(이하 관사) 활용방안을 놓고 고심(본보 8월 22일자 <충남도, 도지사 관사 “어찌해야 할꼬?”>보도 등) 중인 가운데, 도민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에 나섰다. 

자체적으로 용도변경 방안을 도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는 상황에서 관사를 사용하지 않기로 결정한 양승조 지사의 ‘관사를 도민에게 돌려 주겠다’는 명분도 살리려는 취지로 읽힌다.

2일 충남도에 따르면, 오는 11일까지 ‘(구) 도지사관사 활용방안에 대한 설문조사’를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실시 중이다. 

관사는 홍성군 홍북읍 홍원로 15(신경리 877외 2필지) 일원에 도청의 내포신도시 이전과 맞춰 지난 2012년 11월 준공됐다. 부지2150㎡, 지상 1층에 연면적 340.8㎡(본관 231.08㎡, 부속 3동 109.72㎡) 규모로 건립됐으며, 충남도청이 내려다보이는 용봉산 산자락에 위치해 있다.

앞서 도는 지난달 22일 전문가와 실무 부서가 참여한 가운데 ‘1급관사 용도전환 자문회의’를 열과 활용방안을 모색해봤지만 마땅한 대안을 도출하는데는 실패했다. 

이번 설문에서는 자문회의에서 언급된 활용방안 등을 선택사항으로 제시하고 있다.

먼저 “언론·사회단체·전문가의 자문결과, 3가지 용도의 의견이 있었다”면서 ▲숙소형태의 복지시설 (미혼모 숙소 등) ▲개방된 도민들의 공간 (북카페 및 전시공간) ▲레지던시 사업으로 활용 (예술가들에게 창작 활동(입주)을 지원하고, 전시 및 지역과 연계된 프로그램운영 등 다양한 문화활동 공간 제공) 등에서 고르도록 했다.

이와 함께, 3가지 안 외의 용도를 원할 경우에 대한 용도와 그 선정 이유를 서술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도는 이번 설문조사를 SNS 등 온라인을 통해 홍보 중이며, 충남도청 페이스북 페이지에는 설문 외에도 실시간 댓글로 다양한 방안이 언급되고 있다.

황 모 씨는 “주민들이 함께 즐길 문화공간이 많이 부족하다”며 “많은 작가들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는 전시장이나 주민들이 참여할 수 있는 문화공간이 됐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또 용봉산 여행객이나 내포신도시 방문객 등을 위한 게스트하우스, 성희롱·성후행 예방교육기관 활용, 어린이도서관이나 보육시설 등의 의견도 개진되고 있다.

댓글에서 눈에 띄는 것은 본래 용도였던 관사로 계속 사용하라는 의견도 적지 않다는 것. 

이 모 씨는 “관사가 필요하긴 하다. 접객이나 귀한 손님을 배려하는 차원에서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했고, 박 모 씨는 “관사가 잠자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충남을 대표해 귀빈을 모셔 우호적 관계를 만드는 공간”이라고 계속 사용할 것을 주문했다.

또 다른 박 모 씨는 장문의 댓글을 통해 “처음 건축 목적, 용도에 맞게 사용하는 게 맞다. 지금 와서 무슨 일로 용도를 변경하자는 것이냐”며 “유행처럼 관사 없애기 시민·도민에게 돌려준다는 등 기관장들이 시민을 위한 조치인양 호들갑스럽게 야단인지 모를 일”이라고 따졌다.

이어 “도청 신축시 관사 대신 도민이 꼭 필요한 시설이 무엇인지 도민의 의견을 받아 숙원을 고려하든지, 지금 와서 도민에게 나누고 베푸는 선심성 꼼수처럼 보일 수 있지 않을까”라면서 “지사가 취임 초기 사업 중 하나로 관사 없애기? 좀 성급하고, 이 일을 실행 하더라도 서두르지 말고 요란스럽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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