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섭 의원 도정질문서 작심발언…“새파란 집에서 와서 그런 건가”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왼쪽)이 5일 나소열 정무부지사를 향해 도의회에 대한 홀대론을 지적했다.

충남도의회에서 나소열 정무부지사를 향한 ‘홀대론’(본보 8월 13일자 <충남도의회, 나소열 정무부지사에 ‘홀대론’ 불만> 보도)이 또 다시 불거졌다. 집행부와 의회와의 창구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위치임에도 적극적으로 다가서지 않는 태도에 대한 불만으로 해석된다.

정광섭 의원(자유한국당·태안2) 5일 오후 제306회 임시회 2차 본회의에서 도정질문에 앞서 모두 발언으로 “나 부지사가 지난달부터 업무에 들어갔다고 했는데 어제 상임위원장 회의 때 처음 인사를 했다”며  서운함을 털어놓았다.

정 의원에 따르면, 지난 14일 충남도 이·통장회의, 29일 보령에서 열린 도의회 의정연수 만찬장 등에서 나 부지사와 함께 있었지만 인사를 나누지 못했다. 정확히 표현하면 나 부지사가 인사를 올 줄 알았지만 그러지 않았다는 것.

이에 대해 정 의원은 “바로 뒤에 앉아 있던 때도 있었는데 (나 부지사가) 그냥 앉아만 있었다. 먼저 인사하기가 좀 그래서 저도 앉아 있었다”며 “의정연수 만찬장에서는 늦게 온 서철모 기획조정실장이 전 좌석을 돌며 의원들과 인사를 나누는 모습과 대조를 보였다. 몇 개 안되는 테이블이었고, (기조실장과) 직책의 차이는 있을지언정 도의회를 바라보는 시각에 문제가 있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나 부지사는 서천군수 3선에 새파란기와집(청와대)에서 자치분권비서관이라는 높은 직함을 갖고 있었다. 그러다 수직으로 광역단체 정무부지사로 내려왔다”며 “하지만 광역단체 정무부지사도 중요한 직책”이라고 따졌다. 

이어 “저 역시 선출직으로, 중앙의 국회의원과 마찬가지로 충남도내 한 지역을 대표하는 대의기관이라고 생각한다. 나 부지사가 지방의원을 얼마나 우습게 알면 그동안 SNS나 문자 한통 없었다”면서 “충남도의회에 같은 편인 더불어민주당 의석수가 많다고 쉽게 생각한다면 큰 착각이다. 앞으로 정무부지사로서 직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주문했다.

앞서 나 부지사는 기존 정무부지사들과 달리, 취임한 지 3일이 지나서야 도의회 의장단을 방문하면서 의회 내부에서 ‘홀대론’이 흘러나온 바 있다. 

정 의원은 이날 발언에 대해 <충청헤럴드>와의 통화에서 “제가 먼저 인사할 수도 있지만, 일반적으로 새로 오신 분이 더 적극적으로 인사를 하지 않는가. 거기다 정무부지사는 도의회와의 소통이 주요 업무이기도 하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또 “높은 곳에서 와서 그런지 도의회를 무시하고 적극적인 소통의지를 보이지 않는 것 같아 일부러 꺼냈다. 몇몇 동료 의원들도 이런 부분에서 불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안면도 도유지 임대료 인하와 매각을 촉구했다. 정 의원에 따르면, 안면도 임대료는 3055건(일반 2915건, 관광 140건), 485만5466㎡ 부지에  8억8368만8910원을 부과했다.

이에 대해 정 의원은 안면도 개발로 지가가 상승하면서 임대료 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도유지 매각을 위한 방안 마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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