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처럼 숫자에 민감한 때도 없는 것 같다. 마치 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때의 수치싸움과 같다.

무엇보다 문재인 대통령의 집권후 한 때 80%대를 넘던 지지율이 요즘들어 그 절반으로 곤두박칠치면서, 수치의 관심이 더높아가고 있다.

그중에도 충청권의 여론조사는 다른 지역보다 더 큰 널뛰기를 한다.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는 것이 이런 때 쓰는 모양이다.

더불어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 하락이 집권당인 더불어민주당에도 영향을 미쳤을까.

우리나라 여론조사전문기관으로 간판 격인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최근 조사결과는 충청권의 경우 비슷하게 나왔다.

충청권에서 리얼미터에 이어 한국갤럽도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가 40%대로 떨어졌다.

또한 충청권에서 두 여론조사 모두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율 역시 30%대를 기록했다.

7일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충청권 등 전국 성인 1천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한 긍정 평가는 지난주 55%보다 6%포인트(p) 하락한 49%(전국 6%)로 집계됐다.

충청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40%대로 추락했다. [사진=리얼미터]
충청권에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40%대로 추락했다. [사진=리얼미터]

이는 한달전보다 무려 21.5%p나 빠졌으나 호남의 69%보다 20%p의 격차를 보이며 서울 55%에 이어 세번째로 높다.
반면 '잘 못한다'는 부정 평가는 지난주 40%(전국 38%)보다 2%p나 올라 42%(전국 42%)로 긍정평가 보다 7%p나 격차로 좁혀졌다.

'어느 쪽도 아님' 5%(전국 5%), '모름.응답거절' 4%(전국 4%)로 나타났다.

앞서 지난 6일 공개된 리얼미터의 충청권에서 문 대통령의 국정지지율이 긍정평가 48.9%(전국 52.9%)와 거의 비슷하게 나왔다.

문 대통령의 부정평가 역시 리얼미터 44.6%(전국 41.0%)와 엇비슷한 수치다.

한국갤럽과 리얼미터의 문 대통령 국정평가 긍정평가는 취임 후 충청권서 가장 최저 수치다.
한국갤럽은 지지율하락에 대해 "문 대통령 취임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직무 긍·부정률 격차가 10%포인트 이내로 줄었다"면서 "6.13 지방선거 이후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 이유에서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 비중이 줄곧 40% 안팎을 차지하는 가운데 최저임금, 일자리, 소득주도성장 논란, 부동산 시장 불안정 등이 심화되며 나타나는 현상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에게 그 이유를 물은 결과(493명, 자유응답) '북한과의 관계 개선'(16%), '대북.안보 정책'(11%),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10%), '서민 위한 노력.복지 확대'(9%), '외교 잘함'(7%), '소통 잘함/국민 공감 노력'(6%), '개혁.적폐 청산.개혁 의지'(5%), '경제 정책'(4%), '전 정권보다 낫다', '전반적으로 잘한다'(이상 3%) 순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직무 수행 부정 평가자는 부정 평가 이유로(423명, 자유응답)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41%), '대북 관계.친북 성향'(8%), '최저임금 인상'(7%), '부동산 정책, '일자리 문제.고용 부족'(이상 6%), '과도한 복지'(4%), '세금 인상', '독단적.일방적.편파적', '과거사 들춤.보복 정치'(이상 3%) 등을 지적했다.

충청권에서 정당 지지율은 더불어민주당>무당층>정의당>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기타정당 순이었다.
구체적으로 보면 충청권에서 민주당 지지율은 40%대가 붕괴 39%(전국 41%)로 지난 6월 지방선거 직후 한국갤럽의 같은 조사 기준 [충청헤럴드 6월15일자 보도]인 52%보다 두 달새 13%p 하락했다.
충청권에서 정의당 지지율은 12%(전국 12%)를 기록, 자유한국당을 근소한 차로 따돌리고 2위로 나타났다.

충청권에서 제 1야당인 한국당은 10%(전국 12%), 바른미래당 9%(전국 9%)였고 민주평화당은 1%(전국 1%), 기타정당 전국 1%였으나 무당층은 무려 29%(전국 25%)였다.

충청인들은 앞으로 1년간 우리나라 경제에 대해 묻자 '좋아질 것'이란 응답이 20%(전국 19%)로 '나빠질 것' 43%(전국 49%)의 의견에 절반에도 미치지지 못했다.

충청인은 '지금과 비슷 할 것'이라는 답은 33%(전국 27%)에 달했고 답변유보는 4%(전국 5%)였다.

또한 충청인들에게 '1년간 귀댁의 살림살이가 어떠할 것같으냐'고 묻자 '좋아질 것' 15%(전국 18%), '나빠질 것' 24%(전국 33%)였고, '비슷할 것' 60% (전국 48%)였다.

자세한 조사 개요와 결과는 한국갤럽 홈페이지 혹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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