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청탁금지법(이른바 김영란법)이 다소 완화된 뒤 정치인들이 선물은 제각각이었다.

대통령의 명절 선물이 시대상 등을 반영한다는 얘기처럼, 여야 각 정당대표들의 소속 의원 등에게 보낸 선물 또한 현재의 선물문화를 읽게한다.

추석인 24일 각 정당 소속 정치인들에 따르면 여야정당 대표들은 저마다 의미가 담긴 추석 선물을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전했다.

정당대표들은 김영란법의 시행과 무관하게 명절 선물로 농축산물이 대부분이었다. 또 농어민이 어려운 점을 감안하거나 지역구의 특산물의 홍보차원에서 선택했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동행해 평양을 다녀온 뒤 평양에서 직접 공수해 류경술을 129명의 소속 의원들에게 보냈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참여했던 당 대표들과 회동하며 정의당 이정미 대표로부터 북한 특산품 류경술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문희상 국회의장이 21일 제3차 남북정상회담 일정에 참여했던 당 대표들과 회동하며 정의당 이정미 대표로부터 북한 특산품 류경술을 받고 있다.[사진=연합뉴스]

류경술은 도수가 40도인 북한의 전통술이다.
이 대표는 앞서 이번 정상회담에 수행한 3당 대표(이해찬, 정동영, 이정미 대표)는 지난 21일 문희상 국회의장를 만난자리에서도 북한산 류경술을 선물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대표는 작년 추석에 국내 농축산 업계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는 물론 야당 대표들에게 까지 한돈 선물세트를 보냈었다.
김병준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은 추석 선물로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견과류 세트를 선물을 보냈다.

김 위원장은 당 재정상황 등을 고려해,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들로 한정해 선물을 보냈다.

​한국당 측도 당이 비상상황에 있는 만큼 평소 명절 선물 규모보다 축소했다고 전했다.
홍준표 전 대표는 한과 세트를 소속 의원들과 당직자, 여야 대표 등에게 보냈었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전북군산과 충남 서천앞 바다에서 나는 생선 박대와 가자미, 우리밀로 만든 건빵과 국수 등을 보냈다.

이 박대는 김관영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군산의 명물로도 알려져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작년 추석에 소속 의원들의 지역구에서 나는 특산물인 곶감과 갓김치, 고구마, 고추장 등이 포함된 선물세트를 의원들과 당직자들에게 보냈었다.

그때 또 주호영 바른정당 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는 발효식초 세트를 당직자와 당협위원장들에게 선물했었다.

정동영 민주평화당 대표는 의원시절 의원들과 출입기자들에게 매년 명절 선물로 고향인 전북 순창 고추장을 보내는 것으로 유명하다.

정 대표는 그러나 이번에는 고추장 대신 당직자들에게만 식료품 세트를 보냈다.

황주홍 사무총장도 당직자들에게 매생이를 선물했다.

정의당 이정미 대표는 멜론세트를 선물로 보냈다. 지난해에는 추석 선물을 보내지 않았었다.

정기국회가 개회돼, 당내 결속을 다지는 여야 정당의 추석명절, 당대표의 정성이 담긴 선물로 심기일전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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