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둔산동, 아동 교통사고 전국 4위 '불명예'
대전 둔산동, 아동 교통사고 전국 4위 '불명예'
  • [충청헤럴드=허경륜 기자]
  • 승인 2018.09.28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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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년간 사상자 66명···전국 읍면동 중 '4위'
미취학 아동으로 보이는 한 남아가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 있는 학교 인근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다. 28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취학전 아동과 학생은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75,503명이었다. [사진=허경륜 기자]   

대전시 서구 둔산동의 아동과 청소년 교통사고 사상자 수가 전국에서 다섯 손가락 안에 드는 것으로 밝혀져 사고 예방 등 대책마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다.

28일 대한애국당 조원진 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취학전 아동과 학생이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총 75,503명이었고, 이 중 사망자는 414명이었다. 

하루 평균 69명의 아동과 학생들이 교통사고로 다치거나 사망한 것.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는 한 해 동안 66명의 아동 및 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 시흥 정왕동(92명) ▲경기 안산 상록 본오동(82명) ▲서울 노원구 상계동(70명)에 이어 전국 읍·면·동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이는 작년 대전시 전체 아동 및 학생 사상자(807명)의 12%를 차지하는 비율로, 서구 둔산동에서만 교통사고 때문에 매월 5.5명의 사상자가 나온 셈이다.

대전시 서구 둔산동에서는 한 해 동안 66명의 아동 및 학생들이 교통사고를 당해 부상을 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국 읍·면·동에서 네 번째로 많은 수치다. [자료사진=조원진 의원 자료 참고]

둔산동에 사는 학부모들은 이런 사실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3세 미취학 아동을 키우고 있는 아버지 정모(34)씨는 "생각보다 둔산동에서 교통사고로 다친 아이들이 많아 당혹스럽다"면서도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안전은 무엇보다 민감한 문제다. 아이를 밖에 혼자 내보내기가 벌써부터 찝찝해진다"고 불안감을 드러냈다.

초등학교 3학년 자녀를 둔 어머니 김모(50)씨는 "지금 대학생인 둘째 아이도 과거 둔산동 길가 횡단보도에서 건너려고 하다가 달려오는 차량에 받쳐 사고를 당한 적이 있다"며 "신호를 놓치지 않으려 돌진하는 차량 운전자들의 욕심 때문에 아이들이 다치는 일은 더 이상 없어야 한다"고 호소했다.

또 "예전에 비해 아파트 단지 내에 차량이 많이 늘어 출퇴근, 등하교 시간에 교통 체증이 심하다"며 "예전에 비해 아이들이 차량에 더욱 노출되는 게 사실이다. 구와 시가 함께 아이들의 교통 안전을 위해 아이들 뿐 아니라 운전자에게 경각심을 심어줘야 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서구청 교통과도 사상자에 대해 유감을 표하면서도 당황하는 기색을 숨기지 못 했다.

교통과 관계자는 "여러 아동, 학생 교통사고 사상자가 둔산동에서 나온 원인을 딱 집어서 이야기 하긴 어렵다"면서도 "도심지에 학교나 어린이집이 밀집돼 있다보니 타 동에 비해 교통사고가 잦은 건 아닌가 생각한다"고 추측했다.   

또 둔산동이 도시계획에 의해 승용차 중심 기반으로 설계돼 있는 사실에 무게를 두기도 했다.  

둔산동 아파트 단지 인근 횡단보도를 부녀 지간으로 보이는 한 남성과 두 여아가 함께 건너고 있다.[사진=허경륜 기자]

자료를 요청하고 발표한 조원진 의원은 "교통사고의 고통과 후유증은 취학전 아동과 학생의 경우 그 충격이 매우 크고 사회적 손실이 엄청나다"며 "철저한 안전운전과 교통시스템 보완 등 원인분석과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또 "학교주변, 학원가, 생활도로 등의 어린이 보호구역 확대와 어른들의 교통법규 준수를 강화하는 교통안전 정책이 시급하다"고도 강조했다. 

한편, 작년 대전시 전체 아동 및 학생 교통사고 사상자는 전년보다 5명 줄었으며, 초등학생(265명), 고등학생(208명), 취학 전 아동(200명), 중학생(134명) 순으로 나뉘었다. 이 중 초등학생 1명과 유치원생 2명 총 3명이 사망했다. 

이들 중 유치원생 사망자 1명은 지난해 10월 대전 서구의 한 아파트 단지 내 횡단보도에서 달려오는 차에 치여 변을 당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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