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원진 국회의원 경찰청 자료 분석…경찰 “사전예방 주력하다보니..”

 

충남지역의 학교 폭력서클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사진]

충남지역의 학교 폭력서클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인 것으로 조사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일 대한애국당 소속 행정안전위원회 조원진 국회의원(대구 달서병)이 경찰청으로부터 제출받은 ‘117 학교폭력 신고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8년 6월)까지 적발돼 해체된 학교내 폭력서클이 56개, 439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7년 한 해 동안 적발된 폭력서클수 52개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최근들어 학교 내 폭력서클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는 게 조 의원의 분석이다.

특히, 충남의 경우 2016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폭력서클 규모가 전국 최고 수준으로 조사됐다.

2016년 적발된 충남의 학교내 불량서클은 19개(156명)로 전국 광역단체 중 가장 많았으며, 전체 불량서클(88개, 975명)의 22%에 달했다. 이어 경북(17개, 191명), 경남(14개, 112명) 등의 순이다.

2017년 역시 충남의 불량서클은 10개(70명)로, 경남(11개, 49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으며, 전국 전체(52개) 중 19%를 차지했다. 

올 상반기에는 충남의 불량서클이 16개(78명)로 전년에 비해 오히려 크게 늘었다. 이는 전국 전체 중 무려 30%에 달하며, 2위인 서울(9개, 68명), 경기남부(7개, 37명)와도 격차가 크다. 

이처럼 학생 수가 훨씬 많은 대도시 지역보다 불량서클이 압도적으로 높게 나타났다는 것은, 그만큼 충남지역의 학교가 폭력의 위험에 많이 노출됐다는 의미일까?

자료를 제공한 경찰은 꼭 그렇진 않다고 선을 그었다. 오히려 사전예방에 주력하다 보니 해체실적이 높은 것이라는 입장이다.

충남지방경찰청 관계자는 “학교 내 ‘일진회’처럼 집단으로 위험행동을 하는 정황을 포착하고 사전에 예방하는 차원에서 발굴하고 있다”며 “사전 예방활동을 적극적으로 하다 보니 통계 수치가 높게 나타난 것 같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실질적으로는 예전 불량 서클처럼 조직적으로 활동하는 사례는 없다. 또 예방차원에서 발굴하고 해체조치해 이들의 활동이 사건화 된 경우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충남교육청 관계자도 “도내 학교폭력 실태가 형사 사건으로 이어질 정도의 심각성을 보이진 않고 있다”면서 “경찰청에서 조사된 자료다 보니 정확한 내용은 확인해봐야 할 것 같다”고 답했다.

한편 충남지역의 학교폭력 신고건수는 ▲2015년 2886건 ▲2016년 2684 ▲2017년 2487 ▲2018(8월) 1142 등이며, 학교폭력 검거인원은 ▲2015년 666명(구속 14명) ▲2016년 434명( " 1명) ▲2017년 456명( " 0명) ▲2018년 201명( " 1명) 등으로 매년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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