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교체 후 야당의 설움을 톡톡히 맞는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이 최근 위원장을 원외로 바꿨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 대전시당은 현역인 조승래 의원(유성갑)이 위원장을 맡는 것과 대조적이다.

조 위원장은 지난 8월 재선인 박범계 의원에 이어 민주당 대전시당 위원장에 취임하며 조직기반을 다지고 있다.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 지난 5일 오후 열린 시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오른쪽부터 육동일 신임 시당위원장, 이은권 전임 시당위원장, 이장우 국회의원, 이영규 서구갑위원장,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사진=한국당 대전시당 제공]
자유한국당 대전시당에서 지난 5일 오후 열린 시당위원장 취임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육동일 신임 시당위원장, 이은권 전임 시당위원장, 이장우 국회의원, 이영규 서구갑위원장, 박수범 전 대덕구청장 [사진=한국당 대전시당 제공]

이런 가운데 한국당 대전시당은 충남대 교수인 육동일 유성을 위원장을 대전시당 위원장으로 선임, 지난 5일 취임했다.

또한 수석대변인으로 박희조 전 한국당 대덕구청장 예비후보를 선임하며 오는 2020년 4월 제21대 총선기반 마련에 들어갔다.

육 위원장은 취임식에서 "대전시가 '세종시 대전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다"며 허태정 대전시장의 시정을 겨냥했다.

그는 "대전은 총체적 위기다. 인구 150만명이 무너졌고 인구의 세종시 유출도 심각하다"면서 "대전시는 청년인구는 줄고 노년인구는 늘어나고 있어 곧 늙은 도시가 될 것이다. 그런데도 도시발전 전략과 정책이 없다"고 비판했다.

한국당 대전시당 박희조 수석대변인의 취임메시지[사진=충청헤럴드db]
한국당 대전시당 박희조 수석대변인의 취임메시지[사진=충청헤럴드DB]

또한 "대전시의 대처가 안이함에도 시정에 대한 비판과 견제기능이 실종됐다"고 지적한 뒤 "특정정당에 완전히 종속됨으로써 민선 7기 부작용과 부패, 비리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정치권의 핫이슈로 부상한 민주당 김소연(서구6) 대전시의원이 최근 지방선거 당시 선거전문가로부터 법정선거비용 이상의 금액을 요구받은 것을 폭로한데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이러한 상황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며 "한국당 대전시당이 적극 나서 비판기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대전발전을 위해선 도시정체성 확립이 우선돼야하고, 영충호 시대를 열기 위해 세종과 금산, 옥천 등 인근지역과 상생전략을 마련해야한다"고 강조하면서 "한국당이 지역현안마다 대동단결해 '대전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라'는 슬로건하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희조 수석대변인도 7일 "한국당이 야당으로 바뀐 이후 미증유의 혹독한 정치환경을 맞고 있지만 대전시정 견제와 대안 제등 '워치도그(감시견)'로서의 역할 다하겠다"고 다짐을 밝혔다.

현직 국회의원이 맡은 여당의 대전시당 체제, 원외 위원장이 맡은 한국당 체제. 앞으로 1년 5개월여 남은 총선을 앞두고 각종 민생현안과 정치이슈를 두고 창과 방패의 싸움을 예고하는 것이어서 지방정치권의 세대결이 주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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