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속어, 즉 욕도 문화라고 외치는 학자도 있다. 이들의 학자들은 인간관계에서 생겨나는 욕도 넓은 의미에서 대중문화라고 주장하는 것이다. '글쎄라면서 조금만 짜증나도 해대고 보는 욕은 사회를 멍들게 하는데...그게 문화일까. 신뢰가 붕괴되고 참과 거짓을 구분하기 어려운 이시대의 욕...이대로 좋은 걸까'

한글 반포 572주년을 맞아 대전시내 초.중.고생들에게 하루에 몇 번이나, 또 언제 욕을 하느냐고 물어보니 대답이 나왔다.

답은 심각 수준이었다.  

대전지역 초·중·고생 10명 중 4명 가량이 하루에 한번 이상 욕을 한다는 것이다[사진=didi1186님의 블로그켑처]
대전지역 초·중·고생 10명 중 4명 가량이 하루에 한번 이상 욕을 한다는 것이다 [사진=didi1186님의 블로그켑처]

한참 미래를 위해 배우고, 실력을 쌓고, 사회공동체를 위한 노력을 해야할 우리 새싹들이 욕에 멍들고 있는 것이다.​ 

7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가 572돌 한글날을 맞아 대전지역 초등 4학년부터 고교 3학년까지 한 설문조사결과 발표에서 이같이 나타났다.

조사는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네이버폼을 이용한 온라인(초등 종이설문 병행) 설문 방식에 초등 406명, 중학 124명, 고교 139명 등 모두 669명이 참가했다.  

이 가운데 '하루에 욕을 얼마나 하느냐'는 질문에 '욕을 입에 달고 산다'는 학생이 8.7%, '매일 한 번 이상 한다'가 34.1%로 10명중 4명(42.8%)정도는 하루에 한 번 이상 욕을 하는 셈이다.  

응답자의 25.7%는 '가끔씩 욕이 튀어나온다'고 답했고 '정말 화가 날 때만 욕을 한다'는 22.8% 였다. '욕을 전혀 하지 않는다'는 '욕을 입에 달고 산다'와 같은 8.7%였다.

욕을 하는 이유로는 '그냥 습관적'이 26.7%로 가장 많았다.

입에 욕을 달고 사니까 좋을 때나, 싫을 때나 대화속에서 튀어나오는 것으로 해석된다.

이어 '스트레스 해소'(24.8%), '친근감 표시'(20.3%), '남들이 쓰니까 '(8.7%), '센 척하고 싶어서'(5.1%) 순으로 나왔다.

전교조 대전지부 CI[사진=충청헤럴드 db]
전교조 대전지부 CI[사진=충청헤럴드 DB]

욕을 처음 배우는 시기는 응답자의 절반(49.5%)정도가 '초등 고학년때'라고 답했다.

대화의 문화, 대화에 대한 교육이 절실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이어 초등 저학년때가 24.4% 였다. 중학교 10.4%, 유치원 3.6%였다.

절반(49.8%)정도 학생들은 '욕은 나빠 쓰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학생들의 10명중 2명 이상인 22.9%는 '꼭 필요할 때는 욕설을 해야 한다'고 여겼다. '가벼운 욕설은 괜찮다'는 인식도 14.9%였다

욕을 하는 공간은 '얼굴을 마주보는 대화'가 47.4%로 최다였고 81.6%는 욕을 안하는 방법으로 '스스로 자제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전교조 대전지부 관계자는 "아이들이 욕을 많이 한는 것은 그만큼 현실에 대한 불만이 많다는 방증으로 경쟁과 차별, 서열이 판을 치게 한 어른들 책임이 크다"며 "우리 아이들이 맘껏 끼와 개성을 발휘할 수 있도록 현재 7개밖에 없는 대전지역 청소년문화의집을 늘리기위해 시와 자치구, 교육청이 맞대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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