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19개 시중은행들의 두 얼굴이 드러났다.

대출금리는 재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미적대는 '이자장사'가 노골화되는 문제를 떠나 인원축소, 남는 임금 나눠먹기다.

먼저 경영구조를 개선한다며 직원을 크게 줄였으나, 이를 경영개선에 쓰지 않고 대신 줄인 직원의 급여를 임직원의 급여인상으로 활용해온 것이다. 

국내 19개  경영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이유로 직원을 크게 줄였으나, 이를 경영에 쓰지 않고  대신 줄인 직원의 급여를 임직원의 급여인상으로 활용해온 것이다.[사진=네이버 뉴스켑처.충청헤럴드 DB]
국내 19개 경영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이유로 직원을 크게 줄였으나, 이를 경영에 쓰지 않고 대신 줄인 직원의 급여를 임직원의 급여인상으로 활용해온 것이다. [사진=네이버 뉴스 켑처·충청헤럴드 DB]

이른 바 제살깎아 고액의 연봉잔치를 벌였다는 것이 사실이었다. 

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성일종 의원(충남 서산.태안)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 분석결과 올상반기 19개 국내은행의 임직원 수는 총 11만 360명이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년 새 무려 1000명 넘게 축소한 것이다. 2년전 2016년 상반기(11만 4191명)와 비교하면 4000명 가까운 인원이 은행을 떠났다. 

전체 은행 직원수의 절반(52.2%)을 차지하는 4대 시중은행(KEB 하나은행·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인원 축소폭은 더 심했다.

상반기 이들 4개 은행의 임직원 수는 5만 7633명이다.

1년 새 무려 1706명이나 줄었다.

금융계에서는 “은행 거래 중 인터넷·모바일뱅킹이 차지하는 비중이 90%를 웃도는 상황에서 인력 감축은 불가피했다"고 설명하고 있으나, 정부의 일자리 확대에는 역주행이다.

때문에 줄인 만큼 올 하반기 채용 인원은 크게 늘릴 계획에 있다고 밝히는 것이다. 

경영구조개선으로 알았지만 떠난 자들의 급여로 남은 임직원들은 고액 연봉 잔치를 벌였다.

상반기 4대 시중은행의 직원 1명당 평균 급여는 4720만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4400만원)보다 7.2%(320만원)나 올랐다. 금융기관의 급여 인상율은 업종가운데 최상위다.

각 은행의 평균 급여를 단순 합한 뒤 은행 수로 나눈 금액으로, 이는 2013년 이후 5년 만에 가장 높은 증가율이었다.

이 상반기 시중은행 평균 급여는 같은 기간 국내 대표기업인 삼성전자(4,300만원)나 현대차(3,700만원)보다 많다.

하반기에도 같은 추세라고 가정하면 올해 은행 평균 연봉은 9500만원에 육박한다.

이런 주세면 내년엔 ‘은행원 평균 연봉 1억원 시대’가 열리는 셈이다.

은행들은 급여뿐 아니다. 자료애서 보니 복리후생비도 풍족하게 나눠가졌다. 상반기 국내 은행의 복리후생비는 총 6577억원으로 전년동기(5816억원)보다 761억원이나 늘었다.

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은 9일 "국내19개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장사에 몰두해 연간 수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은 소홀한 편”이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신규 인력 채용에는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성일종 자유한국당 국회의원(충남 서산.태안)은 9일 "국내19개 시중은행들이 예대마진 장사에 몰두해 연간 수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은 소홀한 편”이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신규 인력 채용에는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사진=연합뉴스]

앞서 지적했듯이 시중은행들의 문제는 또 있다. 서민들의 대출금리는 빠르게 올리고 예금금리는 그보다 미적대며 올리는 예대금리차로 사상 최대 실적을 올렸다.

이를 은행들이 임금·복리후생비 ‘잔치’를 벌인 것에 대한 비판도 적잖다.

상반기 국내 은행들이 거둔 무려 순이익은 8조4000억원이나 됐다.

이 가운데 4대 시중은행이 상반기 ‘이자장사’로 거둔 이익은 10조 7500억원에 이른다.

역시 작년 동기 대비 11.3%나 증가했다. 상반기 기준 4대 은행의 이자이익이 10조원을 웃돈 것은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이 통합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에대해 성일종 의원은 “국내은행들이 예대마진 장사에 몰두해 연간 수조원의 순이익을 올리고 있지만 사회적 책임은 소홀한 편”이라며 “예금금리 인상과 대출금리 인하를 통해 국민들의 이자 부담을 덜어주는 한편 신규 인력 채용에는 더욱 힘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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