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현 아산시장 ‘도민구단’ 제안 검토…남궁영 부지사 “개인적으론 신중해야..”

양승조 충남지사(오른쪽 두번째)에게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의 도민구단 전환을 건의하고 있는 오세현 아산시장(왼쪽 두번째). [오세현 시장 페이스북 갈무리]

충남도가 오세현 아산시장이 제시한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무궁화FC)의 ‘도민구단’ 전환에 대해 전문가 토론회를 거쳐 판단하겠다고 밝혔다.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는 10일 도청 기자들과의 자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에 “오세현 아산시장이 무궁화FC의 도민군단 전환을 건의한 이후,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관계 전문가와 심도 있게 토론회를 자리를 마련할 것을 지시했다”고 답했다.

하지만 전망이 밝진 않다. 충남도의 프로축구단 창단은 지난 2010년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공약으로도 검토된 바 있지만 결국 무산됐다. 연간 200억 원 규모로 추정된 운영비 부담을 넘지 못한 것. 

당시 도의 상황을 알고 있는 남궁 부지사 역시, 이날 ‘신중론’을 꺼냈다. 

남궁 부지사는 “개인적으로는 (프로축구단 창단은) 신중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인접한 대전의 시티즌을 보면 명확한 기업의 참여 없이 도의 예산으로만 운영하는 것은 쉽지 않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도 “다만 양 지사는 가능한 방법이 없을까 고민하는 것 같다”며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가를 초청해 토론회를 열고 논의를 거친 다음 의사결정을 하려 한다”고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10일 남궁영 충남도 행정부지사(가운데)가 도청 출입기자들에게 무궁화FC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서 8일 오세현 아산시장은 취임 100일 기념 기자회견에서 무궁화FC와 관련 “충남도민 축구단 전환과 함께 경찰청에 기간 연장 요구, 시민축구단으로의 전환을 동시에 검토하고 있다”며 “6일 양 지사를 만나 도민구단의 필요성을 건의했다”고 말했다.

오 시장은 또 “양 지사가 처음에는 2010년 도민구단 창단 사전검토 자료를 토대로 부정적이었지만, 변화된 제반여건을 설명한 뒤 긍정적이었다”고 전하며 “무궁화FC는 연 70~100억 원으로 운영이 가능하고 이순신종합운동장을 홈구장으로 사용하면 비용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K리그2(2부 리그)에서 뛰고 있는 무궁화FC는 충남 아산시를 연고지로 한 프로축구단으로 경찰대학 부설 기관인 무궁화체육단 산하 군경구단이다. '상주 상무'처럼 대한축구협회에 소속된 축구 선수들이 군복무와 운동을 병행할 수 있도록 운영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9월 경찰청은 2023년까지 의경제도를 단계적으로 폐지한다는 방침에 따라 무궁화FC에 더 이상 선수 충원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에 당장 11월까지 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무궁화FC는 K리그 잔류는 물론 구단 유지도 어려운 상황을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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