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식 한국 천주교회 대전교구장(주교)는 11일 (현지시각) "교황의 방북은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거대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유 교규장은 이날 교황청의 가장 큰 자체 행사인 세계주교대의원회의(이하 주교 시노드)에 참석 중, 교황청 기자실에서 열린 주교 시노드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혔다. ​​

유 교구장은 기자회견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초청에 응해 평양을 방문해야 한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프란치스코 교황이 북한에 가게 된다면 '아름다운 일'이 될 것"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거대한 걸음'으로 역사에 기록될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연합뉴스가 전했다.

그는 이어 "북한이 종교의 자유 보장 등 풀어야 할 문제들을 안고 있으나, 교황의 방문은 북한으로서도 정치적, 종교적 고립을 탈피하고 국제사회로 나오는 좋은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유흥식 한국 천주교회 대전교구장(주교)[사진=연합뉴스]
유흥식 한국 천주교회 대전교구장(주교)[사진=연합뉴스]

보도에 의하면 그렉 버크 교황청 공보실 대변인의 사회로 열린 이날 브리핑에는 브루노 포르테 이탈리아 키에티 대주교 등 4명이 참석했으나, 거의 모든 질문이 유 주교에게 쏠려 교황의 방북 가능성에 대한 현지 언론과 가톨릭 사회의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고 전했다.

유 교구장은 현재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사회주교위원회 위원장도 겸하고 있으며, 교황청 산하 가톨릭 자선단체인 카리타스 한국지부 대표 자격 등으로 지금까지 4차례 북한을 방문한 적이 있다.
또한 다른 외신 기자는 이번 주교 시노드의 주제인 청년 문제와 연관 지어 유 주교에게 청년층은 남북 관계의 개선에 대해 두려움을 갖고 있지 않느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다.

유 교구장은 이에대해 "일을 하다 보면 반대는 항상 있게 마련이지만, 대다수의 젊은이는 남북 관계 개선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며 "남북 철도 연결 등 남북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많이 있고, 이는 양국 모두에 기회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밝혔다.

회견에서는 역사상 처음으로 주교 시노드에 자리를 함께 한 중국 주교 2명을 줄곧 유 주교가 각별히 챙기는 모습을 보여준 것과 관련한 질문도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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