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도 지하도 공사로 운행중단…재개 시점 등 안내 없이 수년간 외면, 주민 불만 토로

대전시 동구 홍도동 홍도 3건널목 인근 대전선(677철도) 용산방면 대전선 철로. 플라스틱 분리대로만 막아놓은채 방치되고 있다. 운영 재개 시점, 중단 기간에 대한 안내가 없어 주민들의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 [사진=허경륜 기자]

대전시 동구 홍도동의 철로 건널목이 지하도 공사로 운용이 중단된 채 수년째 방치되면서 주민들의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오랜 기간동안 중단조치와 관련해 아무런 정보가 제공되지 않고 있어 동네의 미관을 해치는 건 물론 야간에는 우범지역으로 악용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16일 철도관리공단 충청본부에 따르면, 용산역에서 출발해 광주역까지 이어지는 대전선 677철도의 홍도 3건널목 구간은 지난 2015년 5월 11일 지하도 조성사업이 착공하면서 운행이 전면 중단됐다.

이 지하도 공사는 동구 홍도동에서 삼성동(동서로, 광로3-1호선)을 잇는 ‘홍도과선교 개량(지하화)공사’로, 오는 2019년 12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이며, 공사 안전상 지하도 위 선로운행을 중단시킨 것.

철로 너머 플라스틱 분리대 앞으로 무성하게 자란 잡초와 공사에 쓰이던 페인트 등이 무단으로 버려진 쓰레기가 즐비하다.[사진=허경륜 기자]

문제는 4년여가 지나도록 공사내용과 운행중단 기간, 재개 시점 등 중단조치에 대한 아무런 안내나 정보제공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충청헤럴드>가 찾은 홍도 3건널목 인근은 철로를 막고 있는 플라스틱 분리대와 잡초, 쓰레기 등이 뒤섞인 채 방치돼 있었다.

또 인근 상점의 상인들과 행인들은 관련 정보가 전무했다.

지역주민 김 모씨(50)는 “플라스틱 장애물로 (철로를) 막아놔서 곧 해체될 거라 생각했다”며 “계속 철거가 되지 않고 있는데, 왜 관계 기관에서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철로를 방치하는지 모르겠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근처에서 자영업을 운영 중인 김 모씨(41)는 “철로운행이 영구 중단된 것 아니냐”고 되물으며 “철로와 도로 사이에 높이 세워져 있는 차량통행 통제 막대도 철거돼야 하는 거 아니냐”고 따지기도 했다.

홍도과선교 개량(지하화)공사 조감도. 공사의 공식 완공 시점은 2020년 2월이지만, 대전시는 시민들의 편의를 위해 2019년 12월 말까지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대전시 건설관리본부 홈페이지 캡처] 

이에 대해 철도관리공단 충청본부 관계자는 안내가 없던 이유와 관련 이렇다 할 답변을 내놓지 못한 채 "철로 재개시점, 중단기간이 나와있는 현수막을 조속히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홍도과선교 개량(지하화)공사에는 대전시 예산 971억 원과 철도관리공단 397억 원(국비) 등 총 1368억 원이 투입된다. 시는 당초보다 2개월 앞당긴 2019년 12월말을 완공기한으로 놓고 공사를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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