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6개 시·도교육청 국정감사…충남, 최근 5년간 127건 전국 4위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충남도교육청 직원들의 비위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김지철 교육감 페이스북 갈무리]

김지철 충남교육감이 17일 열린 국회 국정감사에서 충남도교육청 직원들의 비위로 진땀을 흘려야 했다. 

충남지역 교육공무원의 비위건수는 이날 참석한 6개 교육청(충남·대전·강원·경북·충북·대구) 중 가장 많았고, 전국 17개 교육청 중 네 번째로 많았다.

이날 교육위원회 김현아 의원(자유한국당·비례)은 “충남도교육청은 오늘 참석 시도교육청 중 비위사건 가장 많다”고 지적하며 “재선 교육감으로, 재직 동안 발생했던 비위들로 1등이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따져 물었다.

김 의원이 교육부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17개 시·도교육청 지방공무원 비위에 대한 징계위원회 회부 결과에 따르면, 충남은 127건으로 경남(172건), 서울(150건), 경기(134건) 등에 이어 전국 17개 시·도교육청 중 네 번째에 이름을 올렸다.

이 자리에서 함께 감사를 받던 교육청 중에서도 가장 많았으며, 이어 경북(106건), 충북(71건), 대구·강원(각각 59건), 대전(37건) 등의 순이었다.

비위행태별로 보면, 충남은 음주운전이 59건으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그 중에서도 음주운전 단속에 걸리자 신분을 은폐한 경우도 12건이나 됐다. 전남(25건)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다.

충남은 성범죄도 6건으로 서울(11건), 충북(8건)에 이어 세 번째로 많았으며, 금품·향응 수수 역시 5건으로 울산(7건)과 서울(6건)에 이어 대구(5건)와 함께 공동 3위로 기록됐다.

김지철 교육감은 “제가 취임하기 전인 2013년~2014년에 음주운전 건수가 집중됐다”며 “이를 감사원에서 2016년도에 통보하면서 갑자기 늘어나게 됐다. 2015년 이후에는 집중적으로 줄여나가고 있다”고 해명했다.

“태풍오는데 전교조 법외노조 철회 집회” 부적절 지적받기도

한편 이날 감사에서 전희경(자유한국당) 의원은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를 겨냥하며 김지철 교육감을 압박하기도 했다. 

현재 법외 노조인 전교조의 전임자에게 휴직을 허용한 충남·강원·충북 교육청을 언급한 전 의원은 “전교조에게 전임휴직을 허가하는 것은 명백한 불법이다. 교육감들이 불법을 방조하고 있다”고 쏘아붙이며 허가를 철회할 것을 요구했다.

전 의원은 또 지난 8월 23일 김 교육감을 비롯해 민병희(강원), 조희연(서울), 김승환(전북), 최교진(세종) 교육감 등이 전교조 농성장에서 벌인 지지 기자회견도 도마 위로 올렸다.

당시는 태풍 솔릭으로 전국의 다수 학교에 휴교령이 내려지고 재난안전본부의 대응태세가 2단계로 격상될 정도로 비상사태였기 때문이다.

김 교육감은 “20일부터 태풍에 대비해 비상회의를 가졌고 22일부터는 상황관리 전담반도 두고 23, 24일도 천안여고 등 현장을 점검했다”며 “기자회견도 충남의 남부지역을 점검한 뒤 올라간 것이다. 태풍을 무시한 게 아니다”라고 답했다.

그러나 전 의원은 “지역의 교육과 위급한 순간에 가장 책임감을 가져야 할 교육감이 태풍으로 비상사태인 상황에서 지역을 떠나 서울로 올라왔다”면서 “학부모님들이 좋아하겠는가. 전교조보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이 중요하다. 대비를 해놓고 올라왔다는 것도 눈 가리고 아웅하는 격”이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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