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은 17일 "회사는 청주공장 내 괴롭힘·따돌림에 대한 실태 조사를 하고 근절 대책을 마련하라"고 주장했다.

​LG하우시스 옥산공장 근로자 6명 등으로 구성된 이 단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충북도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자회견문에서 "팀장·실장 등이 직장 내 특정 근로자 6명을 오랜 기간 따돌렸고 '투명 인간' 취급했다"며 실태조사를 요구했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LG하우시스 직장 내 집단 괴롭힘 피해자 모임 기자회견[사진=연합뉴스]

근로자 A씨는 "노조에 우호적이라는 이유로 선배들로부터 '기수 열외' 당했고, 후배에게도 욕설·폭언을 들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6명은 짧게는 2년, 길게는 5~6년 동안 조직 안에서 집단 따돌림과 폭언, 부당 노동행위 등이 지속됐으며, 최근 2년 동안 동료 15명이 관련 문제로 퇴사하는 등 반인권적 조직 문화에 시달려왔다고 덧붙였다.

청주 노동인권센터는 현재 근무 중인 괴롭힘 피해자 6명을 상대로 실태 조사를 한 결과 중증 우울증 증세를 보였다고 전했다.

청주노동인권센터 관계자는 "지난 1월 집단 따돌림으로 인한 폭행 사건이 발생한 뒤에도 회사는 실태 조사나 개선 조치를 10개월이 넘도록 전혀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정의당 김종대 의원은 "팀장이 노조에 우호적인 사원을 '기수 열외' 시키고 따돌림에 폭행까지 당하게 하는 것은 야만적인 행위"라며 "조속한 실태 조사와 진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으면 LG 그룹 본사에 공식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하우시스 측은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직장 내 괴롭힘과 따돌림을 방조했다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했다.

이어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사원들이 거론한 폭행 건은 안전 수칙 위반을 둘러싼 사원 간 다툼이었고, 이와 관련한 징계도 지난 5월과 8월 충북지방노동위원회, 중앙노동위원회가 조사를 거쳐 부당 징계가 아니라고 판정했다"고 설명했다.

LG하우시스 측은 "조직 문화 개선을 위해 노조 대표 측과 CEO 간 면담을 하고, 노사합동으로 모든 구성원을 대상으로 한 심층 인터뷰를 통해 조직문화 진단을 했다"고 말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의 컨설팅을 통해 조직문화 개선 교육 프로그램을 노사가 함께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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