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경찰대학 등과 ‘3자 협약’ 위반…유소년팀 휩쓸려 함께 소멸 위기

경찰청의 선수공급 중단 통보로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 순차적인 선수 감축 등 대안마련을 위한 팬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무궁화축구단 제공]

경찰청의 선수공급 중단 통보로 존폐위기를 맞고 있는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이하 무궁화축구단)이 순차적인 선수 감축 등 대안마련을 위한 팬들의 관심을 호소하고 나섰다.

무궁화축구단은 17일 보도자료를 통해 “경찰청의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선수수급 중단 방침 즉각 철회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무궁화축구단은 먼저 “2018년 대한민국 축구는 러시아 월드컵을 통해 9회 연속 본선 진출을 했고,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금메달 획득의 쾌거를 거뒀다”며 “이런 결과는 22개 K리그 팀들이 기반이 됐고, 그 중에서도 선수들이 군복무를 하면서도 기량을 유지할 수 있게끔 기반이 돼준 무궁화축구단과 상주상무축구단이 배경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정부 방침인 군복무 대상자 감소에 따라 2022년까지 의무경찰 선발 인원을 단계적으로 줄여 2023년에 의경제도를 완전 폐지하기로 한 점에 대해서는 수긍한다”며 “그러나 유예기간을 둔 채 점진적으로 줄여나가겠다던 정부 방침과 달리 경찰청은 올해부터 아산 선수를 모집하지 않겠다며 지난 9월 15일 일방적인 통보했다”고 지적했다.

특히 “지난 2017년 1월 경찰대학, 아산시 등 3자가 체결한 아산 구단 운영 협약서를 엄연히 위반한 것이며, 당시 협약서에 ‘협약을 계속 이행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사전에 3차 협의를 통해 설명해야 한다’는 사전 협의 규정을 넣었음에도 불구하고 무시한 채 현 상황을 이끌었다”고 비판했다.

이와 함께 “내년 시즌 14명의 선수들은 전역까지 축구선수로 뛸 수 있다는 믿음에 입대했지만 뛸 곳을 잃을 위기에 놓였다”며 “뿐만 아니라 무궁화축구단 산하 3개의 유소년 팀(U18, U15, U12)은 2019시즌 준비를 할 수도 없는 상황이 됐다. 이는 팀, 선수 그리고 학부모 모두에게 큰 혼란을 가져오며 불안감을 증폭시켰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계속해서 이들은 “이렇듯 K리그의 파행, 잔류 선수들에 대한 무책임, 입대를 앞둔 선수들에 대한 일방적인 기회 박탈, 유소년 선수들의 진로 악영향 등 다방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초래됨에도 불구하고 경찰청은 오로지 모든 것을 구단에 떠넘기고 있다”면서 “따라서 한국프로축구연맹과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은 여전히 유예기간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점진적 인원 축소를 통해 현재 복무 중인 선수 및 입대를 준비하던 선수들의 불안과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이해관계자들의 혼선을 줄여야만 더 많은 피해를 예방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부디 내년 시즌 구단에 남을 14명의 선수들과 산하 유소년 팀 선수들 그리고 아산을 응원해주는 팬들을 위해서라도 구단이 존속할 수 있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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