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취임 100일 기자회견···브로커 ‘개인일탈’로 초점 전환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폭로한 선거 불법 자금 요구에 대한 검찰 수사가 진행 중인 가운데, 김종천 대전시의회 의장이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이에 대해 입을 열어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허경륜 기자]

대전시의회 김종천 의장이 김소연 의원(서구6)의 불법자금 요구 폭로(본보 10일자 <김소연 대전시의원이 "불법선거 근절위해 폭로" 밝힌 이유>보도 등)에 대해 상반된 시각을 드러내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의장은 18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김소연 의원이 선거과정에서 있었던 일을 지금이라도 당당하게 밝힐 수 있던 소신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일단 지지입장을 밝혔다.

그렇지만 사태의 배경에 대해서는 김 의원의 주장과는 상반된 견해를 내놓았다. 불법자금 요구의 배후로 지목되고 있는 전문학 전 시의원에 엇갈린 평가가 내리며, 금품을 요구한 브로커(변재형 전 박범계 국회의원 비서관)의 개인 일탈로 치부했다.

김 의장은 “(이번 사건의 핵심은) 개인적인 일탈이지, 구조적인 문제가 아니다”라며 “저와 같이 의정활동을 하셨던 분(전 전 의원)이 이번 사건에 연루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그분은 제가 알기론 깨끗하고 청렴한 분”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면서 “저 또한 선거를 여러 번 치러봤지만 단 한 번도 돈을 요구 받아 본적이 없다”며 “그분(전 전 의원)은 연루되지 않았을 것”이라고 두둔했다.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앞으로 다시는 선거에서 브로커나 돈을 요구하는 사례나 후보를 협박하는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는 앞서 지난 10일 전 전 의원을 이번 불법 선거자금 요구 배후 인물로 확신한다고 밝혔던 김 의원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당시 김 의원은 “전 전 의원과 변재형 전 박범계 국회의원 비서관(브로커)가 공범관계인지는 밝혀져야 할 문제”라면서도 “개인적 느낌일 뿐이다. 사실에 근거해 말해야 하는데 근거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때문에 이날 김 의장의 발언은 표면적으로는 관행적인 부정행위를 폭로한 김 의원을 응원했지만, 사실상 더 이상의 사태 확산을 경계하는 의도로 읽히고 있다. 

김 의장, 사건배후 지목된 전문학에 “그럴 사람 아냐” 두둔

한편 이 자리에서 김 의장은 취임 100일까지 달려오며 의회가 이뤄낸 성과를 자평하는 시간도 가졌다.

김 의장은 의정활동에 대한 주요 성과로 ▲38회 임시회 20일 동안 65개 안건처리 ▲239회 정례회 때 안건처리 48건 완료 ▲의원들의 적극 참여(정책토론회13회·5분 자유발언 9회·공공기관 지방이전에 대한 성명서 발표) 등을 꼽았다.

부족했던 부분도 시인했다. 김 의장은 “지난 인사청문간담회에서 부족한 면이 없지 않았다. 인정한다”며 “잘못된 점은 보완해서 협치해 나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지난 달 12일 열린 대전시의회 인사청문간담회에서 특위 소속 시의원 7명은 격론 끝에 비밀투표를 진행했다. 청문을 통해 설동승 대전시설관리공단 이사장 내정자에 대한 경과보고서는 5대2로 ‘적격’으로 결정됐다.

그러나 시설공단 노조는 “박근혜 정부가 강행하다 폐기한 성과연봉제에 대해 허태정 시장과 민주당 시의원들이 용인했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이밖에 월평공원 문제에 대해서는 조심스러운 입장을 보였다. 그는 “월평공원의 경우는 여러 우려되는 부분이 있다. 공론화위원회에서 좋은 의견이 나오면 그 의견에 따라갈 것”이라며 “시와 별개로 (월평공원에 대한)의회 의견을 독자적으로 수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