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세종·충남도교육청 홈페이지 통해 적발 유치원 실명 드러내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시교육청 전경

대전과 세종, 충남교육청이 25일 홈페이지를 통해 2013년 이후 진행된 유치원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했다.

대전의 공개대상은 공립유치원 8곳, 사립유치원 168곳 등 모두 176곳으로, 현재까지 감사지적사항이 있는 지역 유치원은 총 167개원이며 주로 회계집행 소홀, 현장체험학습 및 통학차량 계약체결 소홀, 교직원의 급여집행 착오, 4대 보험료 납부 소홀 등이 지적됐다.

감사결과 신분상 처분으로는 대부분 주의 및 경고 처분을 받았으며, 10명은 징계처분, 재정상 처분은 14억 9400만 원이다.

세종시교육청 전경.

세종시교육청은 그동안 감사결과를 실명으로 공개해왔지만 이번에 다시 지역 3개 사립유치원에 대한 감사결과를 공개했다. 

전의유치원은 2014년 재무감사에서 원장이 영양사 자격증을 취득하려고 대학에 진학하고 등록금 908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한 사실이 적발됐다. 이 유치원은 영양교사 채용 예산을 줄이려고 원장이 자격증을 취득하려 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이마루유치원도 같은 해 감사에서 원장 조리사자격 취득 수강료 100만 원을 유치원 회계에서 집행한 게 적발돼 기관 경고를 받았다.

세종시교육청은 지역 3개 사립유치원에 대해 기관경고 4건, 기관주의 22건 등을 조치했고, 해당 유치원들은 교육청의 조치를 모두 수용했다.

충남도교육청의 공개결과는 가장 방대했다. 도교육청에 따르면 공립 23개원과 사립 135개원 등 모두 158개원을 대상으로 한 이번 감사에서 명단에 오른 유치원은 공립 17개원, 사립 35개원 등이다.

유형별로는 ▲부당한 회계집행 3건 ▲기타 행정처리 미숙 35건 등 총 38건이다. 사립의 경우 전체 135개원 중 59개원에 대한 감사를 실시해 35개 원 78건이 적발됐으며 ▲부당한 회계집행 36건 ▲불법 시설 운영 1건 ▲위생관리 부실 2건 ▲기타 행정처리 미숙 39건 등 총 78건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천안 중앙유치원은 지난 2011년~2013년까지 원장이 자신의 차량에 기름을 넣고 유치원 운행차량에 주유한 것처럼 회계처리를 해 257회에 걸쳐 1789만여 원 상당을 사용했다. 차량수리비도 같은 방법으로 11회에 걸쳐 1539만 원 상당을 부당 사용했다.

아산 하나유치원 원장도 같은 방식으로 2013년 4월부터 11월까지 모두 134회에 걸쳐 444만여 원을 주유비로 사용했다. 자신이 다니는 교회에 십일조 명목으로 3차례에 걸쳐 모두 90만 원을 유치원 운영비로 내기도 했다.

공주 숲생태유치원 원장 역시 지출증빙서를 제출하는 편법을 사용해 2011년부터 2년간 1173만 원 상당을 개인 주유비와 차량정비 명목으로 썼다. 또 학부모들로부터 현금으로 받은 2012년과 2013년분 원비 4572만여 원을 별도의 계좌에 입금해 사적으로 사용했다. 2011년~2013년에는 유치원 급식비를 179회에 걸쳐 총 1119만여 원 상당의 개인 식재료 구입 명목으로 쓰기도 했다.

천안 자연유치원 원장의 경우 지난 2014년 7월 중순 적립금 사용계획 수립이나 관할청 승인없이 적립금 명목으로 250만 원을 인출해 임의로 사용했다. 또 판공비로 매달 50만 원씩 모두 600만 원을 지출했다.

도교육청은 공립 서산 서림유치원 1곳과 사립 천안 중앙유치원, 아산 하나유치원·자연유치원, 공주 숲생태유치원 등 4곳을 고발 조치했다. 나머지 사립유치원 1개원에 대해선 수사 의뢰 중이다.

아울러 공립에선 정직 1명, 감봉 1명, 주의 20명, 경고 11명, 기타 5명 등 38명, 사립에선 주의 15명, 경고 22명, 기타 41명 등 모두 78명이 징계 처분을 받았다.

도교육청은 올해 적발된 12개원에 대해서도 처리를 마친 후 공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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