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산시의회 시정질의…“‘더불어’ 특정 정당 연상 단어, 사용 신중해야”

26일 아산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7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전남수 부의장(왼쪽)은 오세현 시장에게 슬로건에 포함된 '더불어'라는 단어가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며 사용 자제를 촉구했다.

충남 아산시의 슬로건인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도시 아산’을 놓고 시의회 전남수 부의장과 오세현 시장이 신경전을 벌였다. 

26일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207회 임시회 시정질의에서 전 부의장은 오 시장에게 미래 중장기 발전 방안에 대한 구상을 질문했다.

답변에 나선 오 시장은 다양한 시의 현안사업을 언급하며 “미래전략사업 이외에도 시급한 현안과제인 ▲미세먼지 저감을 위한 150만 그루 나무심기 ▲전기차·수소차 등 친환경 교통수단 보급 ▲대기질 상시 모니터링시스템 확대와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 등 ‘더불어 성장하는 행복도시 아산’을 위한 5대 분야 112개의 공약사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전 부의장은 “더불어 성장하는 도시라는 슬로건에서 ‘더불어’라는 단어는 특정 정당을 연상하게 한다”며 “이런 오해의 소지가 있으면 시민들도 불편하게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불어라는 단어와 유사한 ‘함께’, ‘같이’라는 단어도 있다”면서 “‘함께 성장하는 아산시’도 좋지 않은가. 오해의 소지가 있는 만큼 심사숙고 해달라”고 촉구했다.

오 시장은 다소 당황하는 기색을 보인 뒤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밝혔다. 

한편, 오 시장은 “아산시는 지난 20년간 인구는 두 배 이상 증가했고 전국에서 수출과 무역수지 흑자규모가 가장 큰 대한민국의 경제중심 도시로 성장 중이나, 최근 세계적인 저상장의 고착화 등으로 시의 경제도 지속적인 성장을 낙관하기 어려운 실정”이라고 어두운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또 “시의 법인세 중 10%가 대기업에서 차지하는데 그 중에서도 삼성 디스플레이가 크게 기여하고 있다”며 “그런데 매출 추계를 분석한결과 500억~750억 원 정도 지방소득세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에 따라 세출에 대한 조정도 불가피하다. 내년 예산에 이런 부분을 검토해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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