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정책개발원장, 청소년진흥원장 측근인사 내정…점수조작 등 잡음 발생
자유한국당 충남도당 “측근 챙기기용 자리 신설, 측근 인선 무리수 우려”

양승조 충남지사가 측근 합류를 시사한 가운데, 도 산하공공기관장 공모에서 잇따라 잡음이 발생하고면서 '무리수' 논란이 일고 있다. 도 여성정책개발원(왼쪽)과 청소년진흥원 모습.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본격적인 측근 인사 합류를 시사한 가운데, 도 산하 공공기관장 인선 과정에서 또다시 잡음이 발생하고 있다. 인사추천위원회의 평가와 무관하게 양 지사의 측근 인사들이 최종 후보로 확정되면서 ‘무리수’ 논란이 일고 있는 것.

28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 여성정책개발원은 지난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양승숙 전 장군을 최종 후보자로 확정했다. 

내달 1일 임명장을 받을 예정인 양 전 장군은, 올해 지방선거에서 양승조 지사의 선거캠프 공동선대위원장과 여성선대위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바 있으며 민선7기 초대 정무부지사 물망에 오르는 등 양 지사의 측근으로 분류되고 있다.

문제는 양 전 장군이 최종단계에 진출하는 과정에서 점수조작 의혹이 제기되면서 발생했다. 임원추천위원회 면접에서 그는 커트라인에 못 미치는 점수를 얻었으며, 최종 3인 가운데서도 2위였음에도 선정됐다.

이와 관련 <굿모닝 충청>은 27일자 기사에서 여성정책개발원 인사추천위원회가 최종 면접대상자 3명을 추리는 과정에서 양 전 장관이 80점 이상을 받지 못하자 후보들의 전반적인 점수를 올리는 편법을 강행했다고 보도했다. 

임원추천위 평가점수 무관, 양 지사 측근 선정…고유 인사권? 

<충청헤럴드>도 복수의 관계자를 통해 이 같은 정황을 확인했다. 일부 위원의 반발로 2시간 여 동안 회의가 파행되기도 했지만 결국엔 점수가 조정됐고 양 전 장관은 최종 3명에 포함될 수 있었다. 양 전 장관을 최종 후보로 선임하기 위한 외압이 의심되는 이유다.

25일 최종 후보자를 확정한 청소년진흥원장 공모 과정에도 비슷한 상황이 발생했다. 이번에 확정된 최종 후보자는 1·2차 공모에서 발생한 논란과는 무관하지만, 임원추천위원회의 면접에서는 1위와 큰 점수차이로 2위를 기록했다.

특히, 이 최종후보자는 양 지사 선거캠프에서 활동했던 의료단체 관계자와 밀접한 관계로 알려졌다. 결과적으로 임원추천위원회의 평가를 뒤엎고 양 지사의 측근인사가 채용된 셈.

이에 도 관계자는 “규정상 임원추천위가 복수의 후보를 추천하게 돼 있는데, 전반적으로 점수가 부족해 다른 후보들도 같은 비율로 점수를 높여준 것”이라며 “면접 점수로 등수가 정해졌다고 해도 반드시 1등을 선택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최종 선택은 고유 인사권”이라는 입장이다.

이 같은 공공기관장 인사 잡음의 파장이 지역사회에 확산되고 있다. 여성·시민단체의 반발조짐은 물론, 정치권까지 우려를 표명하고 나섰다.

한국당, 인사잡음에 조직개편과 연계 “측근 챙기기” 비난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28일자 논평을 통해 측근인사용 자리만들기 의혹이 일었던 민선7기 첫 조직개편과 함께 우려를 표명했다.

한국당은 “양승조 지사의 조직 개편안의 핵심은 ‘도지사 직속 정무‧정책 보좌관 신설’, ‘공보관·서울사무소장·의회사무처 입법예산정책담당관의 개방형 공모제 전환’이었다”며 “정실 인사‧캠프 인사 낙하산용 자리 만들기, 코드인사‧측근인사 전면배치를 위한 사전 포석이란 의구심이 강하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또 “역할 축소 우려에도 정무부지사를 정체성도 애매한 ‘문화체육부지사’로 변경해 놓고 이제 와 정무 기능 강화를 구실삼아 정무보좌관을 만들겠다는 것은 무슨 해괴망측한 논리이냐”고 꼬집으며 “개방형 확대도 그럴싸한 명분으로 포장하고 있지만 측근들의 공직 입성 경로로 변질되진 않을까 하는 합리적 의심부터 앞선다”고 경계했다.

그러면서 “충남여성정책개발원장 채용 과정 등 ‘측근 인사의 원장 낙점을 위한 무리수 의혹 논란’이 석연치 않다”며 “일련의 사태를 종합하면, 양 지사가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비친 소위 ‘능력 있는’ 측근 인사의 임용에 대한 현실화가 아니냐”고 평가했다.

이어 “측근 정치, 정실 인사가 발호하면 도정이 흔들리고 공직사회가 동요하는 것은 동서고금의 뼈저린 교훈”이라며 “측근과 자기 편만을 위한 편협한 도정이 아닌 충남도민 모두를 위한 화합의 도정에 앞장서기를 진심으로 충고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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