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포신도시의 의료서비스 개선을 위해 종합병원 유치보다 홍성의료원 분원을 설치해 점진적으로 개선하겠다는 양승조 충남지사의 구상을 반대하는 주장이 제기됐다. 임시방편일뿐 근본적인 대안이 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31일 홍성군의회 노승천 의원은 제255회 임시회에서 5분 발언을 통해 “홍성의료원 내포 분원에 반대한다”며 홍성의료원 활성화 방안에 대한 대안을 제시했다. 

노 의원은 “양승조 충남도지사가 지난 15일 취임 100일을 맞아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홍성의료원 내포신도시 분원 설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며 “내포신도시에 종합병원 유치가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라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첫 단추를 잘못 꿰면 결국 나중에 더 큰 문제가 생긴다. 분원 설치 계획을 당장 철회해야 한다”며 “내포 주민들이 거리가 멀어 홍성의료원을 못 가는 것이 아니다. 도청에서 불과 5.5㎞에 불과하다. 자동차로 10분이면 충분히 갈 수 있는 거리”라고 반박했다.

특히 “의료서비스에 대한 만족감이 떨어지기에 홍성의료원을 기피하고 천안이나 서울 등 다른 지역 병원을 가고 있는 실정”이라며 “분원을 하게 되면 건물도 새로 지어야 하고 의료진도 나뉠 수밖에 없어 경쟁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홍성의료원은 현재 인력이 부족해 산후조리원과 재활병동이 폐쇄된 상태다. 간호사 정원은 210명인데 실제 의료원에 근무하는 사람은 180명도 안 된다”면서 “매년 수십명의 간호사가 떠나고 있다. 결국 의료 공백을 초래하게 된다”고 실태를 진단했다.

계속해서 그는 “도 입장에서는 계획대로 인구가 늘어나지 않다 보니 현실적인 방안을 찾는 것이 쉬울 수 있다”면서 “사람이 없어 종합병원 유치가 어렵다고 쉬운 길로 가겠다는 것은, 말 그대로 탁상공론의 표본”이라고 일침을 날렸다.

끝으로 노 의원은 “내포신도시 인구 유입을 위해 혁신도시 지정을 위해 도민의 힘을 모으고, 기업 유치를 위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인구가 늘면 병원은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라며 “이번 기회에 홍성의료원의 대학병원 위탁운영 등 운영방식에 대해 신중히 검토하고, 직원들의 처우개선도 신경 써야 한다. 홍성군 역시 경쟁력 강화를 위해 고민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한편 양승조 지사는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내포신도시의 의료여건 개선방안에 대해 인구 부족으로 종합병원 유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제하며 “대안으로 홍성의료원 분원을 내포에 유치하고 인근에 분과별 병원들을 집중시켜 종합병원 역할을 수행하는 대안을 구상 중이다. 이후 준종합병원, 종합병원으로 넘어가는 게 순리적이라 판단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