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의 의경폐지 결정으로 존폐 위기를 맞고 있는 아산문궁화프로축구단(이하 무궁화축구단)의 운영방안을 모색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시민의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시민군단으로의 전환 필요성에 공감했지만, 재정문제 등 현실적인 한계도 절감해야 했다.

아산시체육회와 무궁화축구단은 2일 오후 아산시청소년문화센터 스마트홀에서 관련기관 및 체육전문가 등이 모여 향후 운영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시민 등 약 150여명이 참석한 이번 토론회에는 강훈식 국회의원, 김영애 시의회 의장, 안장헌 도의원, 안정근, 김수영, 이상덕, 이의상, 황재만, 조미경 시의원, 이운종 아산시체육회 수석부회장 등이 자리했다.

기조발언에 나선 전 구단주인 오세현 아산시장은 “무궁화축구단이 해체 위기상황에 직면함에 따라 경찰청 방문 등 행정력을 기울였다”며 “시는 도민축구단 등 여러 가능성을 적극 검토하고 열린 자세로 해법을 찾고 있지만 시간과 절차가 필요한 실정이다. 이 자리에서 열린 마음으로 종합 대안을 모색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단국대 스포츠과학대학장 김용만 교수는 “정부방침에 따라 어려운 사태 직면으로 향후 구단의 지속방안에 대한 논의에 있어 각계 전문가와 단기가 아닌 미래지향적인 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구단과 도민구단 창단에 대해 토론해 달라”고 주문했다.

토론자들의 의견은 ‘도민구단’ 보다는 ‘시민구단’으로 가야한다는 쪽으로 기울었다. 도민구단의 성공사례가 적고, 충남도 역시 도민군단 방안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자유토론에 나선 박성관 아산무궁화프로축구단 대표이사는 “도민구단보다 시민구단이어야 한다. 도민구단은 성공사례가 없고 지역의식이 떨어지기에 시민과 함께하는 시민구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진형 한국프로축구단 구단지원단장도 “시민구단으로 할 수 있는데 도민구단으로 가는 이유를 모르겠다. 도민축구단은 개성이 모호하다. 수익창출방안을 모색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동조했다.

조인성 아산시축구협회장은 “충남도에서는 창단이 어렵다는 방침이다. 아산시가 추진하고 도에서 지원방식을 고려해야 한다. 축구 꿈나무들에 관심과 후원을 부탁한다”고 힘을 보탰다.

여기에 아산시의회 최재영 의원은 “시장의 결단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의원차원에서 시민구단 창단에 노력하겠다”고 지원했다.

그러나 현실적인 한계를 우려하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이종택 아산시 도시개발국장은 “바로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건 시의 재정부담이 크다. 도민구단으로 우선 운영하고 아산시가 향후 50만 시대 도래 등 여건이 좋아졌을 때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방식으로 추진하는 것을 검토해야 한다”며 “유소년에 대한 체육정책 등을 중장기 전략으로 차분하게 준비하고 동시에 창단에 대한 공감대 형성 등 급하게 서두르기보다 중장기적인 계획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전남수 아산시의회 부의장은 “축구가 최고의 인기종목인 상황에서 안타깝다”면서도 “내년도 아산시 세수가 줄어들어 많은 고민이다. 시민이 행복하려면 재정 또한 중요하다. 도민구단이 됐을 때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대의적인 관점에서 어쨌든 축구단을 존속하는 방안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김병대 아산시 가맹경기단체 협의회장은 “프로축구단이 도민구단이든 시민구단이든 존속되면서 다른 체육종목도 동반활성화 해야 하고 일반 체육도 상생해야 한다”고 피력했다.

장찬우 굿모닝충청본부장은 “시민들과 문화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세계적인 유명축제는 20~30만 중소도시에서 개최된다. 시민과 같이 머리를 맞대고 재정도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남 아산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더 많은 토론회가 있어야 하며, 무엇보다 아산시민의 여론수렴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충남도는 오는 8일 도청 대회의실에서 무궁화축구단의 도민구단 전환 여부를 논의하는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