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에 명시된 사업자격 '모호'..."평가위원 채점거부, 납득 어려워"

대전시 도시재생본부가 새롭게 조성중인 '테미오래' 위탁운영 업체 선정과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김찬술 대전시의원이 대전마을기업연합회의 정관을 들어보이며 성기문 대전시 도시재생본부장에게 질의하고 있다.

대전시 도시재생본부가 조성중인 '테미오래' 위탁운영 업체 선정과정을 두고 문제가 제기됐다. 

김찬술 대전시의원(대덕2·민주당)은 8일 도시재생본부 행정사무감사에서 "대전시가 테미오래 위탁운영 업체로 대전마을기업연합회(대표 김미정·이하 대전마을기업)를 선정한 과정에 의구심이 든다"며 "정관을 보면 대전마을기업은 (테미오래를) 운영할 수 있는 자질이 전혀 없는 업체"라고 질타했다.

정관에 따르면, 마을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사업 종류는 ▲회원조직  및 협의 조정사업 ▲홍보사업 ▲조사연구사업 ▲역량강화사업 ▲호혜 네트워크 구축사업 ▲품앗이 장터사업 ▲마을기업 멘토링 및 컨설팅 사업 및 컨설팅 사업 ▲사회공헌사업 ▲주식회사 품앗이마을 사업 ▲평생교육사업 ▲기타 사업으로 이뤄져있다.

기타 사업은 '기타 본 회의 목적달성을 위해 필요하다고 인정되는 사업'이라고 명시돼 있다.

이를 두고 "정관에는 마을기업이 위탁운영을 할 수 있는 근거가 나와있지 않다"는 김 의원의 주장과  "(위탁운영은) 기타 사업에 해당된다"는 성기문 도시재생본부장의 입장이 정면으로 대치된 것.

정관을 둘러싼 양측의 논쟁이 가열되는 가운데, 마을기업측의 매출 부재와 부적절한 평가위원 선정에 대해서도 거론됐다. 

지난 1일 조성중인 테미오래를 방문한 허태정 대전시장의 모습[사진=대전시 제공]

김 의원은 "위탁운영업체 선정 당시 대전시 산하 기관인 대전문화재단을 비롯해 총 4곳이 입찰에 참가했다"며 "지난 2017년 수지예산서와 결산보고서를 보면,마을기업이 매출을 일으켜 본 적도 없고 (신청 당시) 직원 한 명 없이 어떻게 선정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대전시가 평가의원으로 뽑은 A씨가 마을기업 관계자와의 개인적 친분을 이유로 마을기업에 대한 채점을 기피해 점수를 매기지 않았다"며 "당초에 이런 사람을 (평가위원에서) 빼지 않았던 것 자체가 행정적 미스(miss)"라고 못 박았다.

이에 대해 성기문 본부장은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알고 있다"며 "걱정을 최소화하고 우려를 없애도록 하겠다"고 재차 답했다. 

그러면서도 "(A씨와 마을기업측 관계자의) 개인적인 친분관계까지 알 수는 없다"며 "행정의 미스라고는 보지 않는다"고 반문했다.

또 매출 부재에 대해서는 마을기업이사단법인으로 등록된 단체로서, 직원들이 봉사직으로 일하고 있다는 이유를 꼽기도 했다. 

테미오래는 운영조례 제정 등 절차가 마무리 되는 내달 중으로 시민들에게 개방 예정이다. 위탁운영 업체 선정과정에 대한 잡음이 앞으로 운영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옛 충청남도 도지사공관 및 관사 10개동으로 이뤄져있는 테미오래는 지난 9월 새단장에 들어간 바 있다. 근대건축전시관과 작은도서관, 시민·작가 공방, 레지던스 및 청년 공유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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