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만간 교체될 것이라는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61·사진)이 8일 기재부 차관 및 1급 간부 6명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가졌다.

이를 놓도 한쪽에서는 사실상 고별 만찬이란 해석이 나오고 있다.

반면 기재부 관계자들은 “통상적으로 예결위 끝나는 날 저녁식사를 했다”고 했다.

하지만 여권 일각에선 금명간 김 부총리 교체 등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데다, 만찬에서 김 부총리의 발언 등은 사실상 고별인사와 같았다는 것이다.

그는 연일 경제상황, 여권을 포함한 정치권에 대해 막힘 없는 발언을 내놓고 있다. 김 부총리 자신 스스가 경질을 기정사실화하며, 소신 발언으로 그간의 소회를 전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과 얘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오른쪽)이 8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김용진 기획재정부 차관과 얘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는 만찬에 앞서 이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도 “외람 되지만 정치권에서 해야 할 일이 많다”며 소신 발언을 이어갔다.

하루전 같은 자리에서 “경제가 지금 위기라는 말에 동의하지 않지만 어떻게 보면 경제에 관한 ‘정치적 의사결정’의 위기인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그의 이 발언에 파장이 일었다. 특히 청와대 등 여권에서 논란이 일자 “경제에서 만큼은 이념과 프레임 논쟁에서 벗어나 격렬한 토론을 벌이자는 취지에서 표현을 썼다”고 해명을 내놓는 와중이었지만, 속내는 솔직하게 밝혔다. 

김 부총리는 “소회를 말씀드리고 싶다”면서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의원이 전날 발언의 의도를 묻자 “개인 의견이지만 여·야·정 협의체도 운영하는데 (여야가) 경제연정까지 할 생각으로 토론을 해야 한다”며 ‘규제개혁 입법, 경제구조개혁 입법, 노동개혁’ 등을 사례로 들었다. “공직에 35년 있었는데 주어진 상황이 어떻든 저는 소신껏,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며 교체 임박을 암시 했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이날 저녁 서울의 한 식당에서 기재부 차관 및 1급 간부들과 비공식 만찬 회동을 가진 것이다.

기재부 측은 “통상적으로 예결위 끝나는 날 저녁식사를 했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지만, 사실상 고별 만찬으로 보여진다.

한 매체는 이르면 9일 이라도 김 부총리 교체 등 인사가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이날 저녁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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