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9일 해촉 된 전원택 변호사가 전당대회 시기를 놓고 김병준 비대위원장과의 갈등에 대해 "(전권을 준다더니) 나를 정말 하청업체 취급하는 것"이라며 비판했다.
그는 "정도를 걷기가 참 힘이 든다. 말이 인적 청산이지, 인적 청산이 이렇게 봉쇄가 된다고는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내일(10일)이나 모레쯤 별도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전 변호사는 이날 해촉 소식이 알려진 뒤 서울 동교동 자택 앞에서 만난 기자들에게 "나는 나의 프로그램이 있었고 우리 조강 위원들과 수없는 회의를 해서 내부적으론 최종 확정을 했었는데 그런 프로그램을 시행을 못하지 않느냐"고 말했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조강특위 위원에서 해촉된 전원책 변호사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 변호사의 이 같은 언급은 비대위가 내년 2월말로 전대를 시급하게 밀어 붙이면서 인적쇄신 등 자신의 계획에 차질을 빚게 했다는 의미다.
그러나 전 변호사는 당협위원장 교체를 감안해 새로운 지도부를 뽑는 전대 일정을 내년 5월 이후로 미뤄야 한다며 비대위와 맞서 왔다.
그는 이에 대해 "(내년) 2월말 전대를 한다는 말은 12월 15일까지 현역 물갈이를 마치라는 말이다. 여러분들 같으면 가능하겠느냐"면서 "인적쇄신을 하지 말란 말과 똑같다. 불가능한 걸 내놓는다면 전권을 준다는 말이 아니잖냐"고 했다.
그는 ''김 위원장이 조강특위 구성 과정에서 특정인을 넣어 달라고 했다는 기존 언론 인터뷰 내용'과 관련, "처음 약속과 너무 달랐으니까. 그런 걸 제가 허용했으면 아무 일 없이..."라며 말끝을 흐리면서 "자칫 잘못하면 인신공격을 하는 셈이 되고 제가 한 달이지만 먹던 물에 침 뱉는 것밖에 안 된다"며 말을 아꼈다.
이어 "내가 생각하는 것은 여전히 한국 보수정당의 재건이고, 마음 둘 곳 없는 보수층이 기대하는 면모 일신된 정당인데, 그게 무너진 것 같아서 참 가슴 아프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전 변호사는 해촉을 문자로 통보 받았느냐는 물음에도 "미국에 계신 분하고 통화하는데 이슬람은 율법이 바뀌어서 이혼하는 것도 문자로 3번 나는 너와 이혼한다고 보내면 이혼이 성립이 된다고 하더라"면서 "한국에도 드디어 문자로 모든 걸 정리하는구나 하고 알게 됐다. 놀라운 일이다"라며 부인하지 않았다.
문자 내용에 대해선 "별거 있겠느냐"고 대답했다.
이날 열린 조강특위 회의에 불참한데 대해 전 변호사는 "원래 나도 참석하기로 돼 있었다. 그런데 문자로 그런 통보를 하더라"면서 사실상 해고 통보에 참석이 어려웠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대답하며 "나를 소인배로 만들려고 하느냐"는 말을 수차례 되풀이했다.
전 변호사가 한 달 만에 떠나면서 그가 내놓을 입장 발표가 어떤 내용이 될지 당내 관심이 뜨겁다

저작권자 © 충청헤럴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