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의 서구 을 지역구는 ‘신정치 1번지’로 일컫는다. 삼남의 다 모인 대전지역의 이른바 강남으로 부른다. 때문에 대전의 민심을 가늠할 수 있는 여론의 바로미터 지역이다. 대전 지역의 정치·경제·행정·교육 등의 핵심권이다.

정부 외청 10곳과 중소벤처부가 입주한 정부 대전청사를 비롯 대전시청, 의회, 대전시교육청, 대전 서구청, 대전 고·지법, 대전 고·지검, 한국은행대전충남본부 등 대부분의 주요 기관이 대전 서구 을 지역에 소재해 있다.

지난 2016년 선거구 획정 때 대전 서구 을의 분구설이 나돌 만큼 인구 50만 명이 거주하고 있다.

이 지역은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의원(재선)과 전 자유한국당 이재선 의원(3선)이 지난 2016년 4.13 제20대 총선까지 세 번째 경쟁했다.

오는 2020년 4월 제21대까지 맞붙는다면 무려 네 번째다.

“대전 서구 을 누가 나올까?”

대전 서구 을은 여야 정치인이 무려 10명 안팎의 이름이 나온다. 민주당 박범계 현 의원(55)의 탄탄대로에 한국당에서 최연혜 현 비례대표의원(63), 양홍규(56) 변호사, 조성천 변호사(47), 바른 미래당 윤석대 전 청와대 행정관, 이동규 의원(52), 정의당 김윤기 대전시당위원장(43), 민주 평화당 서진희 대전시당위원장(40) 등이 거명된다.

이밖에도 이재선 전 의원(62), 나경수 변호사(58), 황진산 전 대전시의장(62) 등도 이름이 나온다.

오는 2020년 4월 제 21대 총선에서 대전서을구에서 출마가 유력한 예상출마자들. 왼쪽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현 국회의원. 최연혜 현 국회의원(비례대표). 이재선 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양홍규변호사. 조성천 변호사. 이동규의사. 김윤기 정의당 시당 위원장 [사진=충청헤럴드 DB]
오는 2020년 4월 제 21대 총선에서 대전 서을구에서 출마가 유력한 예상출마자들. 왼쪽위에서 더불어민주당 박범계 현 국회의원. 최연혜 현 국회의원(비례대표). 이재선 전 국회보건복지위원장, 양홍규변호사, 조성천 변호사, 이동규의사, 김윤기 정의당 시당 위원장 [사진=충청헤럴드 DB]

민주당 박 의원은 연대 법대를 나와 전 대전지방법원 판사를 거쳐 노무현 전 대통령 당시 청와대 민정비서관, 법무비서관을 거쳐 지난 2012년 제19대 때 금배지를 달았다.

초선 때 그는 열정적으로 활동, 기반을 탄탄히 다졌고, 정치 혼란기에 그의 철학인 정의, 공평, 법치가 빛을 내 박 의원은 전국적인 인물이 됐다. 재선에 성공한 그는 최순실 국정농단 청문회 스타로 급부상했고, 지난 5.9 대선에서 문재인 대통령 만들기의 1등 공신이다.

당 수석대변인과 적폐 청산 위원장에 이어 최고위원, 생활 적폐 청산 위원장을 지냈으며 지난 8.25 전당대회 때 당 대표로 출마도 했다. 조직이 탄탄해 3선 도전이 유력하다.

야당에서는 박 의원과 지난 2012년 경쟁했던 한국당 최연혜 의원(비례대표)의 지역구 도전이 관심사다. 대전여고 출신으로 코레일 사장을 지냈다. 그는 한때 친박(친박근혜), 친서(친서청원)계로 분류됐다.

대전의 중심인 대전 서을지역의 시가지[사진=블로그happyppoint켑처]
대전의 중심인 대전 서을지역의 시가지[사진=블로그happyppoint켑처]

이재선 전 의원의 출마도 주목된다. 대전 대신고와 한남대를 졸업한 그는 지난 2012년 새누리당으로 출마했으나 최 의원이 친박연대로 나오는 바람에 보수표의 분열로 4선에 연거푸 실패했다.

지난 1월 당무감사에서 당협위원장에서 배제된 뒤 탈당했으나, 자민련계, 자유선진당계의 조직이 살아있고 국회 보건복지위원장을 지낸 경험도 있다.

자유한국당 현 당협위원장인 양홍규 변호사와 조성천 변호사의 출마도 거의 확정적이다. 양 변호사는 한때 민주당 박 의원이 대전시장에 출마할 경우 보궐선거에 대비, 자신의 고향인 대전 유성 갑을 박성효 전 대전시장에게 양보하고 법조타운이 있는 '서구 을' 을 택했다. 대전 정무부시장 등을 거친 양 변호사는 법무법인 내일에서 활동하고 있다.

조성천 변호사의 출마도 유력하다. 서대전고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한 신선한 이미지로 꼽힌다. 6년여에 걸친 탄탄한 조직력을 확대해 온 조 변호사는 서민을 대변하겠다는 포부로 가득 차 있다.

여기에 바른 미래당 윤석대 전 행정관의 도전도 유력하다. 그는 충남대 총학생회장을 거쳐 건설사에서 근무한 뒤 이명박 정권 때 행정관과 공기업 이사를 지냈다. 한국당의 전신인 새누리당에서 바른 미래당에 합류해 안철수 전 대표계로 분류된다.

앞서 지난 2016년 4.13 총선 때 출마한 이동규 피부과 의사도 정치의 꿈을 꾸고 있다. 대구 계명대 의대를 나와 대전에 터를 닦았다.

정의당 김윤기 대전 시당위원장의 출마도 유력하다. 지난 2004년 제16대 총선부터 총선에 출마했으나, 민주. 진보당의 표결집으로 고배를 마셨다. 서민과 노동자 권익 대변의 선두에선 그는 지난 6.13 지방선거에서 대전시장에 출마해 선전했으나 실패했다.

이밖에 나경수 변호사와 황진산 전 의장 등도 암중모색하며 정치판을 적극 주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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