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대선후보때 대통령의 집무실을 청와대에서 광화문 정부중앙청사로 이전하겠다고 공약했다.

문 대통령은 권력기관 개혁 방안 중 하나로 대통령 집무실을 현재의 청와대에서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는 것이다.

이 공약은 집권한지 1년6개월이 되도록 유야무야됐다. 때문에 대통령집무실을 광화문 청사로 옮기겠다는 약속 대신, 정부세종청사가 있는 세종시의 행정수도가 완성되면 제2 대통령집무실이 마련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불러왔다.

최근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추진할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를 연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힌면서 세종 행정수도 완성과 제2 대통령집무실 설치의 기대감이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사진은 정부서울청사[사진= 두산백과켑처]
최근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추진할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를 연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히면서 세종행정수도 완성과 제2 대통령집무실 설치의 기대감이 깨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정부서울청사[사진= 두산백과켑처]

이런 추측과 전망은 그러나 최근 청와대가 대통령 집무실의 광화문 이전을 추진할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를 연내에 구성하겠다고 밝힌면서 그 꿈이 사라졌다.

 아세안 정상회의 참석차 싱가포르 순방중인 문재인 대통령이 순방 이후 ‘광화문대통령시대위원회’ 위원장을 인선할 예정이라고 청와대가 밝혔다고 헤럴드경제가 14일 보도했다. 12월 초 쯤 열릴 대통령 주재 국무회의에서 대통령령을 만든 이후 위원회 구성에도 나설 예정이라고한다. 다만 위원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은 “아직 청와대로부터 어떤 연락도 받은 바가 없다. 관련 내용에 대해 전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유 전청장이 유력하게 거명되는 것은 광화문 대통령 공약기획위원회 총괄위원장을 맡았던 전력이 있는 것도 한 원인이다.
청와대 관계자는 국무회의를 통해 대통령령이 만들어지고 위원회 구성을 마친 다음, 위원 중 위원장을 호선 할지 외부 인사를 영입할 지를 확정할 예정”이라며 “관련 사항이 정해져야 위원장 후보군에게도 연락이 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위원회 구성을 연말까지 완료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위원회는 민간위원과 정부 관계자를 각각 7~8명씩 모집해 모두 15명 안팎으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청와대 집무실을 정부 서울 청사로 옮기는 데에는 고민해야 할 부분이 적지 않다. 외부 인사들이 청와대를 방문했을 경우 현재는 영빈관을 주요 만찬 장소로 사용해 왔지만 서울청사엔 이를 대체할만한 공간이 없다.

가을의 청와대[사진=청와대 제공]
가을의 청와대[사진=청와대 제공]

그렇지만 대통령 전용 헬기장과 청사 시스템 개선, 도청 방지시설 및 테러 위험에 대비한 방탄유리 작업 등 필요 관련 절차가 산적해 있다. 대통령의 거소인 관저 이전도 병행될지 관심이다. 

세종시의 행정수도완성을 기대하는 ​충청권이 예의주시하는 대목이다.

일각에서는 '광화문 청와대' 추진이 사실상 '행정수도 완성 포기'로 받아 들여질 수밖에 없는 부분이 크다는 성급한 해석도 나오고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와관련, "대통령 집무실을 이전할지의 여부, 이전하면 어떤 식으로 추진할지 등을 놓고 구체적인 내용을 위원회에서 결정할 것"이라며 “대통령이 보고 내용을 채택할지를 포함해 후속 조치를 하겠다”면서 여지를 남겨두기는 했다.

행정수도 완성 공약과 배치된다는 점을 의식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충청권에서는 '광화문 청와대'는 사실상 행정수도 완성을 포기하는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왜냐면 지난해 청와대에서 행정수도 개헌 추이를 지켜보며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던 터라 충청권에서는 광화문 이전 추진을 '위험한 신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현재 광화문 대통령 시대 선언에 따른 후속 조치만을 발표한 상태로 문 대통령의 공약인 국회 세종의사당(분원)과 청와대 제2집무실 설치 등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제안이나 의지 표명이 전혀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즉, 대통령이 국민들과의 간격을 좁히고 소통의 공간을 넓히려는 공약과 공약실천 이행이라는 취지로 광화문 집무실 이전을 반대할 명분은 없다. 그러나 세종시의 행정수도 완성과 세종시의 제2 대통령집무실이라는 관계를 통한 충청권의 기대가 겉도는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때문에 충청권정가에서는 "세종시 국회분원설치와 행정수도완성을 위한 개헌과 관련법 정비도 제대로 이행되지 않고 있는 시점에 대통령집무실 광화문 이전이라는 상징성은 좋은 징조가 아니다"라고 예민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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