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인상 등 협상 결렬…노조,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 돌입
병원 측 “무리한 요구, 파업만은 막겠다”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조가 결국 오는 21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사진설명-지난해 을지대병원 노조 파업 농성 장면).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을지대병원 노조가 결국 오는 21부터 총파업을 예고했다. [지난해 을지대병원 노조 파업 농성 모습.]

임금인상 등을 요구하며 사측과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 을지대학교병원지부(이하 을지대병원 노조)가 결국 파업에 돌입한다.

15일 을지대병원 노조는 “2018년 노사자율교섭을 결렬시키고 3년 연속 파업을 유도하는 을지대병원 사측을 규탄한다”며 오는 20일 파업 전야제를 시작으로 21일부터 무기한 전면파업을 예고했다.

을지대병원 노조는 “2018년도 임금 및 단체협약을 위한 협상을 지난 7월 26일부터 시작하면서 올해만큼은 파업으로 인한 갈등을 최소화하고 노사 간 화합을 통해 모든 환자와 보호자들에게 피해가 없도록 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고 운을 뗐다.

또 “파국을 막고자 10월 31일까지 자율교섭을 진행하기로 사측과 진행했으나 이마저도 타협에 이르지 못했다”며 “또다시 11월 7일까지 사측의 기간연장 요청으로 지부가 동의해 임금인상안 등 타결을 모색했지만, 병원 측은 협상을 거부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현재 대전지역의 중소 개인병원 간호사들의 1년차 급여가 3000만 원에 육박하지만 을지대병원 간호사는 1년차 초임은 2300만 원도 되지 않고 있다”며 “일도 힘들고 급여도 적은 을지대병원을 누가 선택하겠느냐”고 호소했다.

그러면서 “사측의 무책임하고 불성실한 태도와 교섭거부를 더는 두고 볼 수 없기에 3년 연속 파업결의라는 결정을 내릴 수 밖에 없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을지대병원측은 노조의 파업예고에 '무리한 요구'라며 맞서고 있다.

을지대병원 관계자는 “병원과 노조는 지난 2017년 노사합의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임금격차를 단계적으로 해소하기로 합의했지만, 노조는 지난해 합의를 무시한 채 임금인상률을 대폭 올려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반박했다.

이어 “무리한 임금 인상, 호봉제 및 임금인상 시기 변경 등 노조가 파업을 빌미로 이 세 가지를 무조건적으로 주장하며 한 치도 물러서지 않고 있는 탓에 협상이 원천적으로 가로막힌 상황”이라며 “병원은 파업만은 막기 위해 지금도 혼신의 노력을 다하고 있다. 앞으로도 최악의 사태를 피하고자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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