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의회 농경환위 ‘방만 경영’ 지적…업무량 주는데 ‘억대 성과급’ 질타
김득응 위원장 미적지근 답변에 고성…연말 내 경영혁신안 제출 요구

15일 열린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충남신용보증재단의 방만한 경영이 도마위에 올랐다.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회(이하 농경환위)가 충남신용보증재단(이하 신보재단)의 방만한 경영을 집중 포격했다. 경영개선의 노력은 없으면서 몸집 부풀리기에만 혈안이 돼있다는 이유에서다.

농경환경위 의원들은 15일 열린 신보재단 소관 행정사무감사에서 과도한 인력 증원 문제를 언급하며 개선을 촉구했다.

실제 신보재단의 신규 보증건수는 2008년 6622건에서 2017년 1만4047건으로 2.1배 증가한 반면, 인력은 34명에서 107명으로 3.1배나 증가했다. 이로 인해 급여 총액은 2008년 14억 원에서 2017년 50억 원 이상으로 급격하게 증가했다. 

반면, 업무량은 오히려 줄었다. 1인 평균 처리건수는 2016년 3.7건에서 2017년 2.7건으로 감소했다. 서비스 질도 떨어졌다. 신용보증 지점별 보증처리 지체 일수 중 28일 이상 지체 건수는 2016년 6건, 2017년 10건, 2018년 9월 기준 29건으로 계속 늘고 있다.

게다가 이처럼 업무실적은 하향하고 있음에도 임직원들은 성과금 잔치를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2017년의 경우 5억 7781만 원의 성과금을 지급, 이중 1994만 원을 받은 이사장을 포함해 10명 이상이 1000만 원 이상의 성과금을 수령했다.

김득응 위원장은 분위기가 격앙되자 고성 중 욕설이 튀어나와 뒷말이 돌기도 했다.

이에 대해 농경환위 의원들의 질책이 이어졌다. 

김명숙 의원(민주당·청양)은 “업무량 증가는 미비한데 비해 인력과 급여만 늘어나고 있다”며 “조직의 유지와 확대를 위해 존재하는 기관으로 평가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다.

방한일 의원(한국당·예산1)도 “인원을 계속 증가시켰음에도 보증처리가 지체되는 건수가 이렇게 느는 것은 서비스 질에서도 떨어진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김기서 의원(민주당·부여1)은 “재단직원 1인 1일 평균 2.7건은 상당히 적은 업무량이라고 생각한다”며 “이 정도 업무량에 조직만 자꾸 키어온 것은 문제가 크다”고 지적했다.

양금봉 의원(민주당·서천2) 역시 “신용보증을 도민이 접근하기 쉽게 노력해야 할 재단에서는 지역농협과의 협약을 통한 접근성 제고는 등한시하며 불편이 계속되고 있다”며 “신용보증 이용의 불편사항이 언제 개선될 지 의문”이라고 질타했다.

무엇보다 신보재단이 이 같은 행태에 대한 개선의지가 부족한 점이 문제가 됐다. 문제점을 인지했음에도 불성실한 개혁안을 제출한 것이 화근이었다.

김득응 위원장(민주당·천안1)은 “보증업무 증가에 비해 인력을 과도하게 증원했음에도 지난 7월 업무보고에서는 천안지점 업무과중으로 천안지점 분점을 설치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제안했다”며 “이는 내부 경영개선 없이 조직만 키우려는 잘못된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런 문제점을 발견하고 경영혁신 개혁을 요구했음에도 향후 4년 동안 2022년 말까지 12명만을 감원하는 개혁안을 제출했다”며 “그동안 불합리하게 증원된 인원에 대해 지출되는 인건비는 도민의 세금인 만큼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답변 중인 유성준 충남신용보증재단 이사장.

김영권 의원(민주당·아산1) 또한 “신보재단의 경영혁신안을 보면, 인원감축 계획을 조직 내 계약직의 계약기간 만료가 되면 감축하겠다고 했다”면서 “혁신계획은 조직 전체가 경영개혁을 위해 노력하는 형태가 돼야 한다. 그런데 상대적 약자인 계약직을 감축해 개혁하겠다는 것은 의지가 없는 것”이라고 ‘생색내기’ 계획안에 분개했다.

이에 대해 유성준 이사장은 “인건비를 줄이고 타 지역 재단 및 도내 공공기관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인건비 부담을 완와해 나가겠다”면서 “오늘 나온 지적들을 직원들에게도 충분히 공감시켜 재단이 새롭게 발전하는 계기를 마련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농경환위는 신보재단측에 새 개혁안을 연말까지 제출할 것을 통보했으며, 이 과정에서 회의 분위기가 격앙되자 김득응 위원장의 고성과 막말 섞인 폭언까지 튀어나오면서 뒷말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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