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김 의원 “박 의원에게 4번 알렸지만 조치 없었다” 추가 폭로
“선거기간 힘든 일 꺼냈더니 소리 질러... 말도 못하게 했다”

김소연 시의원이 15일 "박범계 의원의 선거브로커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김소연 시의원이 15일 "박범계 의원의 선거브로커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강요받았다는 내용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선거브로커로부터 불법 선거 자금을 강요받았다고 폭로한 대전시의회 김소연(더불어민주당·서구6) 의원이 15일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을)이 이러한 사실을 알고도 방조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지난 지방선거 과정에서 자신이 겪은 금품선거 요구를 4차례에 걸쳐 박 의원에게 알렸지만 박 의원이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는 것인데, 이런 김 의원의 주장이 사실이라면 박 의원의 직접적 해명이 필요한 대목이다.

김 의원은 15일 복수의 언론인터뷰를 통해 “박범계 의원의 전 비서관인 변재형씨로부터 1억 원을 요구받은 사실을 직접 박 의원에게 4월 11일과 21일, 6월 3일, 24일까지 모두 네 차례에 걸쳐 알렸는데도 이를 방조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불법 선거자금을 요구받은 직후 지난 4월 11일 박 의원의 차 안에서 이 건에 대해 얘기했더니 ‘변재형(구속)과 인간적인 관계가 형성되지 않았으니 직접 돈 거래를 하지 말고 돈 쓸 일이 있으면 가족, 사무장, 회계책임자, 배우자한테 시키지 말고 심부름 할 사람을 따로 만들어 시켜라’고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또 “돈을 요구한 변재형이 제가 돈을 주지 않으니까 사무실을 빼라고 한 당일인 4월 21일 박 의원을 만나 금품 요구 강요 사실을 재차 얘기했으나 묵살됐고, 이쪽 선거캠프가 시끄럽다고 하니까 26일 박 의원 보좌진이 대전에 내려와 진상조사까지 하고 돌아갔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선거가 끝난 직후 6월 24일 박 의원이 대전에 내려왔을 때 선거기간 고통스러웠던 일을 꺼냈더니 소리를 지르고 말도 꺼내지 못하게 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의원을 비롯한 보좌진들은 방차석 의원과 저에게 인격살인을 저질렀다”며 “방 의원과 저는 공천을 부탁한 적도 없고, 정치를 하겠다는 의사 표시를 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 공천을 주고 난 뒤 자기들이 집요하게 달라붙어 돈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이날 폭로에 대해 정의당도 논평을 내고 “박 의원의 침묵이 길어도 너무 길었다”며 “해당 지역구 국회의원이자 지방선거 당시 대전시당 위원장으로 책임을 피할 길이 없는 자리에 있었다. 게다가 시민들이 위임해 준 권력을 사유화한 전 정권의 적폐를 청산하겠다던 ‘적폐청산’위원장 아니었냐”고 박 의원의 직접 해명을 촉구했다.

박 의원은 입장을 밝혀달라는 다수 언론의 인터뷰 요청에 “지금은 말 할 것이 없다”는 취지로 뚜렷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

한편, 박범계 의원 비서관으로 수년간 일했던 변재형씨는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지난 2일 구속됐으며 변씨와 함께 김 의원에게 금품을 요구한 혐의로 전문학 전 대전시의원도 지난 6일 구속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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