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은 19일 "이해찬(대표) 본인이 저는(정권 창출에) 욕심이 좀 있는 것 같다"면서 KTX 세종역 신설 주장을 비판했다.

하 위원은 이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 아침(FM 94.5. 오전 7시 10분부터 9시)'에 출연, "예를 들어서 이해찬 대표 본인이 정치를 안 한다는데,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KTX 세종역을 계속 주장했잖나. 오송역에서 세종청사가 한 20분밖에 안 떨어졌는데"라고 이 대표를 공격했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사진=연합뉴스]

그러면서 ‘트위터 계정 이른바 혜경궁 김 씨(@08__hkkim)의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지사 부인 김혜경 씨’라는 경찰 수사 결과 발표에 대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 지사뿐만 아니라,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가장 큰 정치적 타격을 입고 있다"라고 이 대표를 겨냥했다.

다음은 하 위원의 라디오 인터뷰 전문을 <충청헤럴드>가 정리했다.

◇김호성 앵커(이하 김호성): 지난 대선과 지방선거 때부터 논란이 됐던 트위터 계정 '정의를 위하여', 일명 혜경궁 김 씨(@08__hkkim)의 소유자가 이재명 경기지사의 부인 김혜경 씨라는 수사 결과를 경찰이 발표했습니다. 이 뉴스로 정치권이 아주 뜨거웠습니다. 지금도 진행 중이죠.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 전화로 연결해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의원님, 안녕하십니까?

◆하태경 바른미래당 최고위원(이하 하태경): 안녕하세요, 하태경입니다.

◇김호성: 많은 언급하고 계십니다만, 김혜경 씨를 불구속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다고 경찰이 밝혔는데요. 현 상황을 어떻게 지켜보고 계시는지요?

◆하태경: 아무튼 경찰이 결정적 증거는 아직 공개를 안 한 것 같고요.

◇김호성: 스모킹 건이라고 하죠.

◆하태경: 예, 예. 그건 재판까지 가서 공개한다고 하고. 그런데 아무튼 경찰이 확신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통신사를 20번 정도 압수수색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이제 예를 들어 제가 트위터에 글을 올리면 그 트위터에 접속한 기록이 통신사 서버에 남거든요. 그래서 김혜경 씨 번호를 알기 때문에, 경찰은. 그래서 트위터에 접속한 시간하고 실제로 트위터에 글이 올라간 시간 이런 것들을 좀 비교해놓은 그런 증거들이 꽤 있다고 저는 생각이 되고요. 그래서 경찰이 단순히 정황만으로 이게 김혜경 씨다, 이렇게 하진 않았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호성: 이재명 지사 측이 혐의를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오히려 트위터에다가 설문조사까지 올리고. 물론 그 결과는 본인들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오는 것 같진 않습니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보해 달라, 증거도 찾아 달라, 적극적으로 나오고 있습니다. 상대 측의 이 같은 반응 관련해서 어떻게 파악하고 계시는지요?

◆하태경: 네. 이 지사가 만약에 혜경궁 김씨 트윗 계정이 자기 부인 게 아니라면 그냥 자기 부인이라고 고발한 사람들을 명예훼손으로 재고발하면 되거든요. 그게 제일 쉬운 방법이에요. 그런데 재고발하지는 않고 단순히 노이즈만 자꾸 일으키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 지사는 실제로 고소 왕이었어요. 자기랑 뭔가 좀 틀린 게 있으면, 자기를 공격하는 게 있으면 무조건 고소부터 하고 보는 분인데. 그것만 봐도 이번에는 이 지시가 상당히 당황하고 있다는 걸 보여주는 거죠.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사진=YTN켑처]
YTN 라디오 '김호성의 출발, 새아침'[사진=YTN켑처]

◇김호성: 정치권 반응이 엇갈리는 것 같습니다. 여당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이런 입장인 것 같은데, 야당에서는 거취 문제까지 직접적으로 공격하고 있는 상황인데요. 어떤 의견이신지요, 하 의원께서는요?

◆하태경: 그런데 실제로 2~3주 전까지만 해도 이제 이 지사가 'SNS 한 걸 후회한다. SNS가 내 족쇄가 됐다' 본인이 이런 이야기를 했잖아요.

◇김호성: 과거엔 손가락 혁명군 해가지고서 여러 가지 적극적인 활동하지 않았습니까.

◆하태경: 예, 그걸로 본인이 득을 많이 봤죠, 한때는. 그런데 비단 혜경궁 김 씨 트윗 건뿐만 아니라 자기 친형 정신병원 강제입원 건으로 기소가 돼 있고, 또 검사 사칭하는 걸로도 기소가 돼 있어요. 그리고 또 수사해야 할 것들이 한 서너 가지 더 남아 있거든요. 그래서 민주당이, 특히 이해찬 대표가 이재명 지사의 사실 도덕성은 땅에 추락했고, 본인이 이제 경찰한테 B급 정치라고 했는데, B급 정치하는 것은 본인 자신인데 정치를 자꾸 B급으로 격하시키는, 전락시키는 당사자에 대해서 민주당, 이해찬 대표가 결단해야 해요. 안 그러면 여당의 지지율이 이 지사를 싸고돌면 돌수록 갈수록 떨어지는 그런 결과를 보게 될 겁니다.

◇김호성: 법원 판단 지켜봐야 하는 겁니까, 아니면 그 이전에 출당·징계 이런 액션이 나와야 하는 겁니까? 바른미래당 같은 경우는 이런 경우가 있다면 어떻게 하시는 겁니까??

◆하태경: 저희 당 같으면 즉각 출당을 시키죠. 법원의 판단에 따른 거취는 지사직이고요. 지사직이고, 사실 리스크가 상당히 큰 것은 출당을 시키고 나중에 또 설령 혹 무죄가 되면 다시 복당을 시킬 수가 있거든요. 그래서 출당은 이제 민주당이 얼마나 이러한 패륜 막말, 그리고 만약 거짓말을 했다면 이제 그 거짓말에 대해서 단호한 모습을 보이느냐. 이걸 보여주는 거죠. 그러면 지금 시점에 있어서 출당 정도는 이해찬 대표가 결단을 내려야죠. 그런데 이해찬 대표가 계속 싸고도는 모습을 보이고 있잖아요. 그래서 이런 모습은 이해찬 대표가 이재명 지사한테 아주 큰 신세를 졌거나, 아니면 약점을 잡혔거나. 둘 중 하나일 거예요. 그런 이유가 아니면 설명이 안 됩니다.

◇김호성: 이재명 지사 본인 말고도요. 가장 큰 타격을 받는 사람, 정치세력이 있다면 누구, 또는 어디라고 보십니까?

◆하태경: 민주당이죠. 민주당이고 지금 이해찬 대표죠. 그래서 만약에 검찰에서도 기소가 될 겁니다. 경찰에서 기소 의견을 올렸기 때문에. 그 검찰에서 기소가 될 때 좀 더 많은 이 지사 혐의점이 나올 건데요. 그럴 때는 아마 이해찬 대표가 대표직 버티기 힘들 거라고 봅니다.

◇김호성: 대표직 버티기 힘들다는 그런 예상까지 되는 이 국면에서 왜 이해찬 대표가 싸고돈다는 생각을 하고 계신 거죠? 왜 그런 거죠?

◆하태경: 좀 전에 말씀드렸지만 실제로 이해찬 대표는 경선 때부터 비호를 했잖아요. 그 당시에 김진표 후보는 이재명 지사를 출당시키라고 요구했어요.

◇김호성: 네, 경선 과정에서 그런 이야기했습니다.

◆하태경: 예. 그런데 이해찬 대표 그때부터 비호를 했거든요. 그래서 이해찬 대표가 이재명 지사와 어떤 특수 관계다. 무언가를 이익을 공유하고 있든지, 아무튼 특수 관계다. 이런 게 아니면 지금 이해찬 대표의 태도는 솔직히 이해가 좀 잘 안 된다는 거죠.

◇김호성: 이 구도를 친문과 비문 간의 세력 다툼으로 보는 견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이해찬 대표 입장에서는 이재명 지사를 싸고돈다는 것이 친문 그룹이 아니란 반증 아닌가요?

◆하태경: 이해찬 대표는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 정상회담할 때도, 예를 들어 평양 정상회담할 때도 같이 가서 노쇼를 하거나, 아니면 10·4 선언 기념식 때 평양 가서도 실제로 대표답지 않게 자꾸 좀 뭐라 그럴까요. 노이즈를 자꾸 일으켰죠. 그래서 오히려 문재인 대통령 도와줘야 할 사람인데 계속 간접적으로 방해하는 모습을 보였거든요. 그런 걸로 볼 때는 이해찬 대표는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 도와주는 것보다는 차기 정권 창출에 관심이 많은 것 같아요. 그래서 차기 후보들을 좀, 어쨌든 친문보다는 비문에 가까운 것 같아요, 그런 모습들이. 그래서 실제로 지금 문 대통령 임기도 많이 남았잖아요. 그런데 이 지사 같은 정말 이런 패륜적인 거짓말 이런 행동에 대해서 단호히 해야 하는데 그러지 않는 걸 보면 정치적으로도 문재인 대통령하고 한 배를 타겠다는 마음이 별로 없는 것 같다는 거죠.

◇김호성: 하 의원님, 차기 정권 창출에 더 관심이 많다는 것은 요즘 항간에서, 정치권 일각에서 떠돌고 있는, 이 싸움의 이면에는 현재 권력과 미래 권력의 충돌이 있다. 이렇게 바라보고 있는데 그런 시각으로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라는 해석이 가능한 건가요?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사진=연합뉴스]

◆하태경: 그런데 이해찬 본인이 저는 욕심이 좀 있는 것 같아요. 예를 들어서 이해찬 대표 본인이 정치를 안 한다고 하면요. 제가 참 이해가 안 되는 게 KTX 세종역을 계속 주장했잖아요. 세종역이, 오송역에서 한 세종청사가 20분밖에 안 떨어졌는데, 여의도에서 김포공항보다도 가까운 거린데 말이 안 되잖아요, 세종 역을 또 만들자고 하는 게. 그런데 보통 지역구에서 그다음 당선을 생각하면 그런 억지 주장을 하거든요, 자기 지역구 사람은 좋아하기 때문에. 그래서 이해찬 대표 본인이 다른 생각을 저는 가지고 있는 것 같고요. 그런 지역구 공약에 대해서 굉장히 과욕을 보이는 걸 보면. 그래서 사실 이재명 지사를 본인이 보호하는 모습을 보이면 이재명 지지자들을 자기편으로 끌어들일 수 있잖아요. 어차피 이제 본인이 친문의 적자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 같고, 나중에는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이 좀 떨어지면 비문이 민주당에서 더 강해질 수 있다. 이런 정치적 계산하는 것 아닌가 싶어요.

◇김호성: 세종역 언급하셨는데 이낙연 국무총리 같은 경우에는 '세종역은 없다' 이렇게 단언하지 않았습니까?

◆하태경: 그렇죠. 그러니까 당 대표 공약을 총리가 정면으로 뭉개잖아요. 이것은 총리 개인의 생각이 아니라 이건 대통령과 교감이 없으면 할 수 없는 얘기예요. 당 대표가 사실 당에서는 대통령 다음으로 넘버 2거든요. 그래서 이것은 문 대통령이 이해찬 대표한테 어떤 경고 메시지를 던진 거고, 이해찬 대표가 이건 사과해야 합니다. 그리고 성격이 어떻게 당 대표가 국가를 생각해야지, 자기 조그만 지역만 가지고, 물론 지역구 계속 정치하겠다고 하면 몰라도. 당 대표 정도가 되면 이런 정말 억지 지역구 공약 내세운 것에 대해선 국민한테 사과하는 게 맞죠.

◇김호성: 바른미래당 해당 당 의원 관련된 발언 연관된 질문 하나 드리겠습니다. 이언주 의원이 최근에 '반문 연대' 제안을 하고 있고 그 중심에 있는 그런 모습입니다. 한국당 일부 의원들도 동조하고 있다, 이런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고요. 반문 연대, 힘을 얻을 수 있다고 보시는지요?

◆하태경: 반문 연대도 두 가지 종류가 있는데요. 하나는 묻지 마 반문 연대가 있고요. 문재인 반대하는 사람들 다 모여라. 극우라든지, 소위 태극기 부대라든지. 이건 국민들 공감을 얻기 힘들고요. 극우 배제하는 반문 연대. 극우를 배제하는 반문 연대, 개혁적인 반문 연대는 꽤 앞으로도 힘을 갈수록 더 얻을 거라고 봅니다. 실제로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 내치가, 민생이 굉장히 어렵거든요. 이런 상황에서 무능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요. 어쨌든 남북 관계는 조금씩 진도가 나간다고 하더라도 당장 내 입에 풀칠하기 힘들면 그런 거잖아요. 가장이 자기 가족들은 챙기지 않고 계속 이웃집들한테 술만 사고 다닌다. 이런 상황이라면 그 가족들이 가장에 대해서 좋게 평가할 수 없잖아요. 그런데 지금 문재인 대통령이 내치는 전혀 신경을 안 쓰고 있거든요.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이런 반감은 높아질 수밖에 없고. 그런데 문재인 싫다고 문재인 반대하는 사람 표 주는 건 아니거든요. 거기도 자정을 하고 개혁을 해야 하거든요. 그래서 개혁적인 어떤 반문연대에 대해서는 갈수록 더 힘이 실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김호성: '개혁적인'이라는 전제가 붙어야 하는 것이군요.

◆하태경: 그렇죠. 반문한다면 아주 극우적인 반문도 있고, 수구적인 반문도 있고, 친박 반문도 있고 그렇잖아요. 퇴행적인 반문도 있고요.

◇김호성: 의원님, 그런데 술 얻어먹는 이웃은 도대체 어떤 사람을 말하는 겁니까?

◆하태경: 제가 그 표현을 비유를 쓴 것은 전 세계 돌아다니면서 자꾸 제재 완화하라고 요구하잖아요. 대북제재 완화를 요구하잖아요. 사실 술대접을 하더라도 칭찬을 못 듣고 있잖아요. 거기에 대해서 동조하는 국제사회 국가들이, 정상들이 전혀 없지 않습니까. 그래서 하여튼 문재인 대통령이 지금은 비핵화 입구에 들어와 있기 때문에 비핵화 입구의 문 열쇠는 미국이 들고 있어요, 한국이 들고 있는 게 아니라. 그래서 그때는 미국이 문 열 때까지 좀 기다려줘야지, 이걸 자꾸 자기가 열쇠도 없는데 문 열려고 억지를 지금 부리는 이런 상황입니다. 그러니까 미국 내에서도 자꾸 문재인 대통령 비판하는 목소리가 많이 나오고 있고. 그렇게 되면 대북관계 문제 해결하는 데에 큰 도움이 안 됩니다. 그래서 문재인 대통령이 이제는 조금 운전석에서 조수석으로 자리를 옮길 때가 됐다. 비핵화가 되기 전까지는, 분위기 여건 조성에는 문 대통령이 역할 할 수 있지만, 비핵화 문에 들어갈 때는 운전수는 미국이다, 하는 걸 생각했으면 좋겠습니다.

◇김호성: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하태경: 감사합니다.

◇김호성: 바른미래당 하태경 최고위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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