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측 ‘시민구단’ 전환 가능성 기대…아산시 현실적 한계 토로, 회생방안 고심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에서 우승한 아산무궁화축구단 사무국 모습. 끝내 경찰청이 선수공급 중단 방침을 번복하지 않으면서 1부리그 승격이 무산됐다.

아산무궁화축구단의 프로축구 K리그1 승격이 무산되면서, 존립 가능성도 한층 더 어두워졌다. 구단 측은 시민구단으로의 전환 가능성에 기대를 걸고 있지만, 시 입장에서도 난색을 보이고 있어 전망이 밝지 않다.

20일 아산시와 무궁화축구단 측에 따르면,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 19일 오후 6시까지 경찰청에서 선수공급 중단 입장을 번복하지 않자 ‘KEB하나은행 K리그2 2018’에서 우승한 무궁화축구단의 K리그1 자동승격 자격을 박탈했다.

앞서 5일 축구연맹은 제6차 이사회에서 경찰청이 충원을 지속하기로 결정할 경우에 한해, 아산 무궁화의 다음시즌 K리그1 승격 자격을 부여하기로 의결했다.

하지만 결국 승격은 무산됐고 2위를 차지한 성남FC가 K리그1에 승격하게 됐다. 무궁화축구단은 도민구단이나 시민구단으로 전환하거나 아예 팀을 해체해야 하는 상황을 맞게 됐다.

구단 측은 재정자립이 가능한 모델을 제시해 시민구단으로 전환하는 계획에 회생 가능성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 박성관 대표이사는 “우리가 추구하는 시민구단의 롤모델은 구단의 재정 자립을 제1의 목표”라면서 “더 많은 시민이 경기장을 찾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더 많은 편익과 서비스를 제공해 축구장을 ‘축구 구경’을 위해 오는 곳이 아닌 평소에도 시민과 구단이 만날 수 있도록 접점을 찾아내겠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아산시민 여러분들과 함께 다시 일어나겠다. 아산의 프로축구단 존속에 팬 여러분들의 많은 성원과 지지를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아산시도 구단 존치를 위해 행정역량을 집중하고 있지만, 시민구단 창단은 소극적인 입장이다.

시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9월 경찰학교의 운영협약 불가 통보 이후 경찰청에 군경팀으로서 2020년까지 존속할 수 있도록 건의하고, 충남도에 도민구단 창단을 건의하며 모든 대안을 찾고 있다. 국방부에서 상무인원을 증원해 파견 받는 방안도 노력 중”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33만 중소도시에서 시민구단을 운영한다는 것은 쉬운 일도 아니고 사례도 없다. 그동안 구단을 운영할 수 있던 것도 적은 예산으로 운영이 가능한 군경팀이었기에 가능했던 것”이라며 “더욱이 2019년 시 재정은 기존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추정돼 덥석 창단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난색을 보였다. 

이어 “지금 현재 가장 좋은 대안은 경찰청 또는 국방부의 선수 충원”이라며 “갑작스럽게 선수수급 중단 통보를 받은 아산시도, 도민구단 창단을 건의 받은 충남도도 여러 가지 대안을 놓고 검토 중에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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