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운수노조 충남신보 감사 사과 촉구…아우내 농협 ‘비자금’ 폭로 반박

김득응 위원장은 분위기가 격앙되자 고성 중 욕설이 튀어나와 뒷말이 돌기도 했다.
지난 15일 충남신용보증재단 행정사무감사에서 질의를 하고 있는 김득응 충남도의회 농업경제환경위원장. 당시 불거졌던 막말과 비하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충남도의회 김득응(민주당·천안1) 농업경제환경위원회 위원장의 행정사무감사 발언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시기적으로 시·군 행감을 놓고 시·군 공직사회와 대치 중인 상황에서 도의회에게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20일 전국공공운수노동조합 세종충남지역본부는 성명서를 통해 “정당한 의정활동의 범위에서 벗어난 김득응 위원장의 막말 및 욕설, 갑질 횡포를 좌시할 수 없다”며 사과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난 11월 15일 재단 행감에서 김 위원장은 특정보험회사의 영업점 수가 적다는 점과 지역농협과의 거래가 적다는 이유로 재단 영업점 역시 통폐합시키라고 주장했다”며 “그러나 보증과 보험은 전혀 다른 개념이다. 비논리적, 비상식적인 주장을 강압적으로 펼치는 그의 도의원으로서의 자질을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특히 김 위원장이 자리에서 “당신들”, “구라치고 있네” 등 습관적인 막말과 반말, 답변 기회도 주지 않은 채 일방적으로 장시간 윽박지르는 등 갑질을 자행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에게 충남도 소기업, 소상공인의 권리와 노동자의 노동인권을 짓밟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고, 당사자들에게 즉각 사과를 할 것을 요구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충남도당은 재단 행감 과정에서 있었던 김 위원장의 막말 및 욕설 등에 대한 진상조사를 통해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요구한다”고 압박했다.

또 신용보증재단 감사장에서 불거진 ‘비자금 조성’ 폭로에 대해 대상지로 거명됐던 천안 아우내 농협이 사실무근을 주장하고 나섰다.

<굿모닝 충청>의 18일자 보도에 의하면 김 위원장은 “A보증은 한 달에 한 번 (농협) 대출 담당자들을 만나 식사하고 보증 수수료 나오면 조금 반환해 주고…그래서 농협에서는 그걸 가지고 비자금을 만든다”라고 주장해 관심이 쏠려 왔다.

당시 김 위원장은 해당 농협의 실명을 거론하진 않았지만, 자신의 지역구인 병천면의 소상공인이 단위농협에서 대출받는 상황을 가정하면서 설명했고 김 위원장이 아우내 농협 이사를 지낸바 있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아우내 농협으로 대상이 귀결됐다.

이에 아우내농협은 “우리 농협은 지난 3년 동안 A보증과 대출 거래를 한 사실이 없다. 식사대접과 수수료를 받고 또한 비자금을 만들었다는 것은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일축하며 “우리 농협과 조합장은 물론 농협 전체의 도덕성과 이미지가 크게 손상될 것으로 우려된다”고 반발했다. 

이와 함께 농협관계자가 김 위원장에게 도의회 속기록 삭제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같은 상황에 앞서 이날 오전 열린 충남도의회의 시·군 행감 관련 입장표명 기자회견에서 이와 관련된 질문이 나왔지만 유병국 의장은 “이 자리는 행감 이야기만 했으면 좋겠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하자”며 답변을 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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