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조덕제가 배우 반민정을 추행한 것으로 대법원이 유죄를 확정된 사건이 다시 재조명됐다. 

배우 반민정이 MBC 프로그램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법원의 판결을 인정하지 않는 조덕제의 성추행 ‘진짜’ 영상을 공개하면서, 법원 판결이 옳았음을 주장했다.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캡처]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캡처]

지난 27일 밤 방송된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에서는 ‘조덕제 사건’을 다뤘다.

반민정의 이날 영상은 앞서 조덕제가 조덕제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반민정이 성추행이라고 주장하는 영상에 반박한 취지다.

조덕제는 당시 유튜브 채널 방송에서 “오늘 최초로 NG 컷까지 포함해서 내가 진짜로 00이 나서 눈이 시뻘게져서 연기고 뭐고 다 팽개쳐 버리고 그냥 미친 00가 됐는지 확인 좀 해주세요"라며 영상을 공개했다. 하지만 이는 사고 영상이 아닌 사고 전후의 영상이었다.

반민정은 지난 2015년 4월 영화 촬영 도중 조덕제가 강제로 성추행을 했다며 강제추행치상 혐의로 조덕제를 고소했고, 대법원 재판부는 조덕제의 강제추행 혐의를 모두 인정했다.

2심 재판부에서 조덕제에 대해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를 확정했다. 그러나 조덕제는 억울함을 토로하고 있고 반민정은 피해자이지만 대중의 외면을 받고 있는 실정이다.

반민정은 이날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를 통해 실제 당시 영상을 공개했다.

반민정은 “내가 당한 그 사건이 매일 같이 나를 괴롭혔다. 매일 같이 악몽을 꿨다. 더 이상은 최악은 없을 거야라고 생각했는데 매일매일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사람들이 오해하는 부분이 있다. 본 영상은 따로 있는데, 조덕제는 다른 영상을 공개하고 거짓말을 하고 있다. 성추행 앞의 장면을 올리고 뒤의 장면을 올리고 내 숨통을 조여 오고 있다"며 “사고 장면을 올리면 어떡하지? 불안하고 고통스럽다. 마치 영화라고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만 그건 실제로 내가 당한 장면이라서 나 자신에겐 너무나 끔찍하다"고 털어놓았다.

고민, 고민 끝에 반민정이 방송을 통해 공개한 영상은 조덕제가 공개한 영상과는 전혀 달랐다.

이 영상은 조덕제와 반민정의 상반신만 촬영됐다.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캡처]
[사진= MBC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캡처]

반민정은 “감독님 지시에 따르면 상반신 위주니까 하체는 카메라에 안 나온다. 시늉만 하라는 얘기가 있었는데 조덕제가 전혀 따르지 않았고 실제 사고 영상을 보면 나는 내 신체 부위를 가리고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고 했다.

이어 "옷이 다 찢긴 상태에서 내 얼굴이 카메라에 하나도 안 보이게 하고 내 등만 보이며 계속 카메라 반대 방향으로 도망가고 있다"며 “몸이 위축됐고 그냥 방황하는, 빨리 이걸 어떻게 끝냈으면 좋겠다, 빨리 이 자리에서 이 상황이 끝났으면 좋겠다, 이런 상태가 된다"고 하면서 눈물을 흘렸다.

반민정은 영상 분석까지 의뢰했고 이 행위는 실제로 성적 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판정 결과가 나왔다. 조덕제가 유죄를 받은 이유가 밝혀진 것이다.

한편, 조덕제는 28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당신이 믿었던 페이크? 반민정 구하기 아니냐”며 방송 내용에 강한 불만을 보였다.

조덕제는 “반민정은 저를 강제추행치상으로 고소했다. 강제추행치상 범죄가 성립되려면 협박·폭행에 의한 성추행이어야 한다. 그래서 반민정은 제가 올린 동영상이 연기가 아닌 폭행이라고 주장한 것”이라며 “과연 반민정이 주장하는 폭행이 맞나, 아니면 정상적인 연기인가. 연기가 맞는다면 강제추행치상은 성립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반민정은 자신의 바지가 엉덩이 중간까지 내려가고 지퍼도 내려져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 장면을 촬영 직후 스태프 3명이 확실히 봤다고 진술했다”며 “그러나 반민정이 이 광경을 확실히 목격했다고 지명한 스태프들은 그런 사실을 전혀 본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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