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형권 의원 상병헌 위원장에 사퇴 압박…무상교복 이어 한솔중 증축 갈등 표출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이하 교안위)가 무상교복지원에 이어 한솔중학교 증축까지 내부 갈등이 표출되고 있다. 윤형권 의원이 최근 두 사안과 관련해 "상병헌 위원장의 리더십에 문제가 있다"며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고 나선 것.

이에 대해 상 위원장은 28일 “윤 의원의 위원장을 하겠다며 일부 의원들과 가세해 위원장직 사퇴를 압박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안찬영 의원은 지난 13일 본회의 시정질의을 통해 "한솔중 학생 과밀화 문제가 대두되고 있으니 증축을 통해 이를 해소해야 한다"는 주장을 했다.

이에 교육청 관계자는 "분산 배정하면 수용이 가능하다"고 말해 놓고 하루 밤 새 46억 원의 증축 공사비를 책정해 밀실행정 논란이 일었다.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사진=박헤은 시민기자]
세종시의회 교육안전위원회. [사진=박해은 시민기자]

이어 22일에는 상병헌 위원장이 '무상교복지원조례안' 처리를 앞두고 의안접수 마감 1시간 전 행정복지위원회(이하 행복위) 소속 박성수 의원이 ‘현물+현금’ 수정 조례안을 발의하는 바람에 논란이 일자 결국 상 위원장이 조례안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기도 했다.

이와 관련 상 위원장은 "한솔중 증축 문제와 무상교복 문제는 교안위 의원들이 나서서 해결해야 하는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교안위 일부 의원들은 아무런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있어 혼자 가슴앓이를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는 특히 "무상교복에 대해 행복위 의원들 뿐만 아니라 서금택 의장까지 나서 현금지급을 독려하는 까닭은 그전부터 무상교복에 대해 서로 입을 맞춘 거 아니냐"며 "배후에 누가 있는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음모론까지 제기했다.

한솔중 증축공사는 안찬영 의원이, 무상교복은 박성수 의원이 각각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 속에서 윤형권 의원이 이를 근거로 위원장직 사태를 압박하고 나선 게 어떤 '숨은 의도'가 실려 있다는 주장이다.

윤 의원은 27일 교안위 회의에서 본인이 위원장을 하겠다고 발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상 위원장은 "윤 의원이 위원장, 저를 부위원장으로 하며 무상교복 현금지급에 대한 구체적인 대안까지 마련하고 있었다"고 밝혀 무상교복지원과 관련한 파장 확대도 우려되고 있다.

한편, 전교조 세종지부는 "무상교복지원조례안을 무산시킨 세종시의회의 결정은 오만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것으로 시민을 대변할 자격이 없다"며 "현금지급안을 폐기하고 현물지급안을 원상회복하고, 학생과 학부모들 혼란과 갈등을 유발시킨 시의회는 사죄하라"고 촉구했다.

참교육학부모회도 이번 사태를 두고 "민주당 의원간 추악한 힘겨루기 모습은 교육복지를 인질로 밥그릇 챙기기로 밖에 보이지 않는다"면서 "이는 더불어민주당에 힘을 실어줬던 촛불 세종시민에 대한 정면 도전"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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