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세종점에서 구입한 삼겹살이 앞엔 고기, 뒤집으면 비게인 상태로 확인되면서 지나친 상술이라는 눈총을 받고 있다. 게다가 소비자가 이에 대해 불만을 제기했지만 무시하는 태도로 대응해 비난을 키우고 있다.

세종시 한솔동에 거주하는 30대 남성 A씨는 "지난 24일 이마트 세종점을 찾아 평소에 즐겨 먹던 삼겹살을 사서 가족들과 먹으려 했지만, 삼겹살이 아닌 비계 덩어리를 보고 기분을 망쳤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세종시 한솔동 주민 A 씨가 24일 이마트 세종점에서 구매한 삼겹살. 겉으로는 붉은 기운이 돌고 살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사진 위), 이를 뒤집으면 비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진 아래).[사진= 박해은 시민기자]
세종시 한솔동 주민 A씨가 24일 이마트 세종점에서 구매한 삼겹살. 겉으로는 붉은 기운이 돌고 살이 많은 것처럼 보이지만(사진 위), 이를 뒤집으면 비게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사진 아래). [사진= 박해은 시민기자]

그는 "처음 이마트 세종점 정육 코너에서 삼겹살을 구매 할 때는 색깔도 좋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 보이는 것 같아 넉넉히 준비했다"면서 "하지만 고기를 굽기 위해 한 개씩 꺼낼 때마다 밑으로 내려가면서 점점 하얀 색깔이 많아졌다. 뒤집어 보니 도저히 먹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 하얀 상태였다. 마치 마술을 보는 듯 했다"고 증언했다.

그러면서 "이런 일이 처음이 아니다. 작년에도 두 번이나 같은 일이 일어났다"며 "반복해서 일어나는 것은 실수가 아니라 소비자를 기만하고 속여서 판매했기 때문"이라고 강하게 비난했다.

A씨는 지난해에 이에 불만을 제기한 뒤 환불을 받았다. 당시 정육 코너 직원은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했지만 똑같은 상황이 되풀이되고 있는 것.

그는 "그때도 직원은 '죄송하다. 앞으로는 이런 일이 없도록 주의하겠다'고 똑같이 말했다. 또 '하얀 색이 많은 부분은 따로 분리하는데 간혹 실수로 섞이는 것 같다. 교육도 철저히 하고 검수도 철저히 해 이런 일이 절대로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하지만 최근 이런 일이 다시 발생하자 A씨는 "이마트 정육코너에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난 것은 실수라고 하기엔 너무 정교 하다"며 "일부러 만들려 하지 않으면 도저히 할 수 없어 보인다. 이번에는 절대 용서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마트 세종점[사진=박해은 시민기자]
이마트 세종점[사진=박해은 시민기자]

이에 대해 이마트 세종점 관계자는 "문제가 된 삼겹살에 지방이 몰린 것 같다"며 "품질에 문제가 있으면 교환, 환불을 해주고 있다. 속여서 팔려고 한 것도 아니고, 고객을 기만한 것도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이어 그는 "고객 중에는 지방이 많이 있는 부위를 좋아하는 분들도 많다. 하얀 부분이 많이 보이는 것은 선별해서 배치하겠다"며 "주말 고객이 많이 몰려 선별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앞으로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SNS를 통해 이같은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은 "이건 음식이 아니고 쓰레기다", "이마트 불매운동을 해야 한다"는 등 비난이 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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