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유성은 최상위, 충북 괴산은 최하위랭크.
-국민건강지수 1점 만점에 0.5점 ‘낙제점’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 밝혀.

국민 건강지수가 가장 높은 시도는 울산에 이어 세종, 대전, 대구 등의 순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가장 낮은 시도는 강원과 충남, 부산 등이었다.

시군 중에는 대전 유성구가 최상위권에 속한 반면 충북 괴산군은 최하위권이다. 

3일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홍석철, 윤양근, 유지수)이 공개한 현재 건강보험공단, 통계청, 질병관리본부, 삶의 질 학회 등에서 각기 집계하는 국민건강 지표들을 통합해 국내 처음으로 개발한 국민 건강지수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어르신이 운동용 고무줄을 이용한 댄스로 건강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해 서울에서 열린 어르신 생활체육대회. 어르신이 운동용 고무줄을 이용한 댄스로 건강을 선보이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전반적인 국민 건강지수= 국민의 건강 수준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국민 건강지수'는 1점 만점에 0.5점으로 낙제점 수준에 그쳤다.

그중에  2009년과 비교할 때  2016년의 국민 건강지수는 하락률이 5.8%로, 시간이 지날수록 국민 건강 수준이 나빠지는 추세를 보였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 팀이 내놓은 국민 건강지수의 경우, 기존 지표들이 국민 건강의 단면만을 측정했다면,  이 분야 전문가 15명과 함께 지수 산정을 위한 가중치를 선별하고, 최종적으로 10개 영역, 29개 지표를 종합적으로 분석한 게 특징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민 건강지수는 2009년 0.57점에서 2016년에는 0.54점으로 7년 사이 5.8% 하락했다.

[도표=연합뉴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제공]
[도표=연합뉴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제공]

10개 영역별로는 질병이환 및 사고, 건강행태, 정신건강, 예방접종 및 검진, 인구변화 등의 부문에서 건강 수준이 지속해서 악화한 것으로 관측됐다.

또 29개 지표 가운데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 유병률 증가, 음주·흡연 등 건강행태의 악화, 인구 고령화 등의 부문에서 전반적인 건강 수준 하락 추이가 뚜렷했다.

그러나 의료기관 접근성과 건강검진 진료율 등은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국 17개 시도별 국민 건강지수=2016년을 기준으로 했을 때 국민 건강지수가 가장 높은 광역단체는 1점 만점에  울산(0.581)이었으며 이어 세종(0.567), 대전(0.561), 대구(0.558) 등의 순이었다.

반면 국민 건강지수가 가장 낮은 광역단체로는 강원(0.516)이 꼽혔으며, 충남(0.523), 부산(0.526) 등이 뒤를 이었다.

연구팀이 보고서에서 예를 든  울산과 강원을 비교하면, 대부분 영역에서 울산이 강원보다 높은 가운데 질병이환, 의료이용, 식생활 및 비만 영역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강원은 이 중에서도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비만율 등 만성질환 관련 유병률이 높고, 의료기관 접근성과 이용률이 상대적으로 열악해 전체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이는 충남지역도 마찬가지다.

[도표=연합뉴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제공]
[도표=연합뉴스. 서울대 경제학부 연구팀제공]

▶전국 229개 시군구별 국민 건강지수=기초단체 지역 중에  전남 고흥군(0.617)의 국민 건강지수가 가장 높았다, 이어 상위 2∼4위는 경북 경산시(0.615), 울산 동구(0.612), 대전 유성구(0.608)로 분석됐다.

국민 건강지수 순위로 전국 꼴찌는 강원 평창군(0.459)이었고, 충북 괴산군(0.463), 경기 동두천시(0.469), 전남 목포시(0.469) 등도 최하위권에 올랐다.

▶연구팀의 견해=연구팀은 최근 들어 의료지출이 빠르게 증가하고 의료 보장성이 개선되고 있음에도 전반적인 건강지표가 하락하고 지역별로 큰 편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이번 국민 건강지수 분석으로 확인한 데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를 주도한 홍석철 교수는 "이번 결과는 우리나라 보건의료 부문의 '비효율성'이 증가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며 "향후 국민 건강지수와 정부·지자체의 보건의료 지출 및 보건의료 요인 변수를 결합시켜 국민 건강증진을 위한 핵심 요인을 파악하고 정책적 시사점을 찾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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