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의 불신과 함께 국회 무용론이 나오는 가운데 국회의원실마다 8급 비서관 증원에 이어 국회의원 월급이 또 오를 것으로 보인다.
1일 여야 정치권에 따르면 내년 국회의원 세비를 2.6%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현행 국회의원 연봉은 현재 1인당 1억3,796만 원이며 월급으로 치면 1,149만 원 정도다.

국회의사당 전경(사진=국회홈페이지)
국회의사당 전경 [사진=국회 홈페이지]

여야가 합의한 것은 이 중에 월급의 2.6%인 일반 수당 항목을 17만 원 올리겠다는 것이다.
이 인상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경우 국회의원들 월급은 1166만 원이 된다. 연봉으로 치면 1억 4천만 원이 되는 셈이다.
이를 국회의원 300명 전체로 따지면 1년에 6억 원 정도의 세금이 더 필요하다.
앞서 국회는 국회의원실마다 내년부터 8급 보좌진을 더 늘리기로 했다.

국회의원 배지(사진=국회홈페이지)
국회의원 배지 [사진=국회 홈페이지]

현재는 의원실마다 4~9급 보좌진 7명에 인턴 2명이 근무했는데, 인턴을 1명 줄이는 대신 8급 비서를 1명 더 두기로한 것이다.
국회 전체로 보면 비서가 300명 늘어나게 된다.

이같은 증원에다 세비 인상까지 여야가 합의하자 국민들의 시선도 곱지 않다.

각 부처 예산안을 심의할 때는 다투던 여야가 자신들의 세비 인상과 증원에는 의기투합하는 모습에 '예산안 처리 땐 대치, 세비 인상 땐 합치'라는 냉소가 적지않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국회의원 월급은 실적제로 하자, 국민이 주는 월급이니 액수를 국민이 정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고 언론들은 지적했다.

대전 시민 단체 한 관계자는 "국회의원들은 세비가 2012년 이후 줄곧 동결됐다고 주장하지만, 세비 인상을 여러번 시도하다 무산된 것"이라며 "일하지 않고 늘 정쟁만 일삼는 국회의원이 한심스럽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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