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스토리]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의 '무죄 승소' 이야기
[휴먼스토리]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의 '무죄 승소' 이야기
  • [충청헤럴드=신수용 대기자]
  • 승인 2018.12.06 15: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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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방송 뉴스 고발 프로를 담당해 유명했던 고영성 전 <대전MBC> 보도국 기자(한국인삼백화점 대표)가 제주도 면세점 사업 파탄으로 생긴 수년에 걸친 재판에서 무죄를 확정 받아 화제다.

고 전 기자는 6일 오전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통해 그간의 사정과 수사, 재판을 받았던 일을 담담하게 지인들에게 전했다.

그는 1986년 <대전MBC>에 입사, 보도국 취재기자로 사회, 행정, 경제분야 기자로 활동하다가 2000년 초반에 기자직에서 퇴임했다.

그는 "변호사 사무실에서 며칠 전 형사 보상금을 청구하라고 내게 연락이 왔다. 1심 법원과 2심 법원이 모두 무죄를 선고해 확정되었으므로 국가로부터 보상금을 받으라는 거다"라면서 "금액이 얼마 정도냐고 물으니 참 기가 막힌 액수"라고 얘기를 시작했다.

한때 방송 뉴스 고발 프로를 담당해 유명했던 전  고영성  대전 MBC 보도국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 사업 파탄으로 생긴 수년에 걸친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실이 화제다.사진은 지난 2015년 목요언론클럽송년회에서 인사하는 고 전 기자[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한때 방송 뉴스 고발 프로를 담당해 유명했던 전 고영성 대전MBC 보도국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 사업 파탄으로 생긴 수년에 걸친 재판에서 무죄가 확정된 사실이 화제다. 사진은 지난 2015년 목요언론클럽송년회에서 인사하는 고 전 기자[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그는 방송 기자 생활을 접고 "제주도에서 중국 단체 관광객을 상대로 한 면세점 사업이 파탄 나면서 나는 동업자들 간의 송사에 휘말렸고, 피 말리는 3년여의 시간을 보냈다"며 "매일 경찰서, 검찰청, 법원을 출근하다시피 오갔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형사고소를 당한 것이 다섯 건, 민사소송으로 진행된 것이 예닐곱 건이었으니 충분히 짐작하고 남음이 있을 정도로 나의 사정은 절박했고 초조했다"면서 "이 기간 나는 아무 일도 할 수 없었다. 오로지 나를 방어해야 만 하는 상황이었다"고 말했다.

사진 고영성 전 기자의 무죄판결문[사진= 고전 기자의 페이스북]
사진 고영성 전 기자의 무죄판결문[사진= 고전 기자의 페이스북]
사진 고영성 전 기자의 무죄판결문[사진= 고전 기자의 페이스북]
사진 고영성 전 기자의 무죄판결문[사진= 고전 기자의 페이스북]

고 전 기자는 "(이 기간) 사람 만나는 것도 두려웠고 더더욱 페북과 같은 공간에서 사람들과 즐거운 이야기를 나눌 그런 여건이 아니었다"라며 "우울증이 심해져서 병원에 여러 차례 입원도 해야 만 했고, 다행히도 시간은 내 편이 되어 주었다"고 심경을 털어놨다.

그는 "동업자가 민사소송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사건을 조작하고 날조하였고 위증을 일삼았지만 나는 죽기 살기로 하나하나 그 허실을 규명하였다"며 "법원이 결국 나의 무고함을 입증해 주기에 이르렀다"고 소개했다.

이어 검·경찰 수사 과정에서 겪은 얘기를 언급했다.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사업파탄으로 겪은 수사와 재판,무죄등을 게시한 페이스북 [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 사업파탄으로 겪은 수사와 재판,무죄등을 게시한 페이스북 [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그는 "나는 검찰에 대해 합리적 의심을 품고 있다. 나와 관련된 고소 사건은 경찰 수사를 통해 무혐의 또는 불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되었다"라면서 "또 다른 건은 검찰청 조사과에서 무혐의 의견으로 검사실로 이첩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검사실로 사건이 이첩되기만 하면 사건이 뒤집어져서 내게 구속영장이 청구되고, 법원에서 기각되면 영장을 재 청구하기도 하였다"라면서 "포승줄에 수갑 차고 대전교도소에 가서 영장 심사 결과를 기다리는 일이란 참으로 참혹한 기억으로 남는다. 다행히 법원에서 거듭된 검찰의 영장 청구를 잇따라 기각하고 나를 석방토록 하였다"라고 덧붙였다.

또 "그렇다면 검찰이 왜 무리수를 두었을까를 생각한다. 고소인 측이 법무차관을 역임한 검사장 출신 서울 변호사를 선임한 이후 검찰의 태도가 확연히 달라졌음에 나는 주목한다"라면서 "사건이 갑자기 모 검사실에서 전직 법무차관 출신 변호사의 모 대학 후배 부장검사실로 이관된다.

이후 상황은 위에서 얘기한 대로 진행 되었다. 그는 "고소인 측이 많은 돈을 들여가며 굳이 모대학 검찰 인맥의 대부로 알려진 변호사를 선임한 이유와 결과가 연결되는 상상을 나는 배제하기 어렵다"라고 지적했다.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사업파탄으로 겪은 수사와 재판,무죄등을 게시한 페이스북 [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고영성 전 대전MBC 기자가 제주도 면세점 사업파탄으로 겪은 수사와 재판, 무죄 등을 게시한 페이스북 [사진=고전 기자 페이스북 켑처]

그는 "나의 길고 긴 송사 과정은 그 끝에 다 다르고 있다"며 "남은 1건도 1심에서 대부분 무죄판결을 받았다. 검찰은 내게 징역 7년을 구형하였지만 검찰의 주장은 법원에 의해 보기 좋게 탄핵되었다. 참으로 억울하고 개탄할 현실이다. 비대하기만 한 검찰의 권한 남용을 막기 위해서라도 수사권과 기소권이 경찰과 균분(均分)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적었다.

그러자 고 전 기자의 글을 본 네티즌들은 "사업 잘하는 줄 알았는데...", "검경 수사권 조정이 시급하다"라는 글에서부터 응원과 격려의 글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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