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평가 최하위 5등급 불구, 내부 평가는 2등급…‘낯간지러운 자화자찬’ 빈축

대전도시공사가 외부청렴도에 비해 내부청렴도가 지나치게 후한 점수가 나오면서 '자화자찬'이라는 빈축을 사고 있다. [사진=대전도시공사 홈페이지]

대전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 청렴도에 대한 평가가 외부에 비해 내부점수가 지나치게 후하게 나오면서 빈축을 사고 있다. 도시공사 직원들이 시민들의 눈높이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6일 국민권익위원회(이하 권익위)가 발표한 ‘2018 공공기관 청렴도 측정 결과’에 따르면, 도시공사의 종합청렴도는 4등급(1~5등급)으로 하위권에 머물렀다.

종합청렴도는 내부청렴도와 외부청렴도 각각의 결과를 합산에 도출한다.

내부청렴도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조직문화나 부패방지 제도가 잘 갖춰져 있는지에 대한 인식과 인사업무, 예산, 업무지시 등에 있어서 부패인식이나 경험 등을 측정한다.

외부청렴도는 외부에서 해당 기관을 바라본 부패 인식 등을 측정하게 된다. 해당 기관과의 업무를 직접 경험했던 국민들이 대상이며, 해당 공공 기관과 업무를 처리하는 과정에서 기관의 부패인식, 부패경험 등의 항목들을 조사한다.

도시공사의 내부청렴도는 상위에 속하는 2등급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보다 한 단계 상승한 결과다. 반면, 외부청렴도는 지난해 보다 두 단계나 떨어진 최하위 수준(5등급)을 기록했다.

즉, 밖에서 바라보는 시민들의 시선은 도시공사의 청렴도를 최하위 수준으로 평가했음에도 불구하고 직원들은 스스로 우수한 점수를 매긴 셈.

대전시민 박모(30)씨는 “시민들은 5등급을 줬는데 스스로를 2등급으로 평가했다는 건 ‘자화자찬’에 빠진 꼴 아니냐”면서 “외부와 내부에서 바라보는 간극이 이토록 크게 나타났다는 건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실제 권익위도 비슷한 분석을 내놓았다. 권익위 관계자는 <충청헤럴드>와 통화에서 “특정 기관 청렴도 등급에 대해 세부 요인을 일일이 분석하기는 어렵다”면서도 “외부청렴도가 낮은 것은 국민이 해당 기관의 부패인식이 높다고 해석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그렇다”고 답했다.

이와 관련, 도시공사 측도 상당부분 공감을 표시하며 개선을 약속했다.

도시공사 이상윤 팀장은 “등급이 좋지 않은 것에 대해 반성하고 있다”며 “임대 아파트 관련 고객들의 불만이 반영된 것으로 판단된다”고 추정했다.

그러면서 “다만 청렴도 조사는 꼭 부패 인식에 대한 조사만은 아니다. 전반적인 서비스에 대한 평가”라고 강조한 뒤, 상반된 내·외부 청렴도 등급에 대해 “회의 때 지적이 나왔다. 내부뿐만 아니라 외부적으로 청렴도 향상을 위해 개선방안을 찾기 위해 자체적인 논의를 시작했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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