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일 치러지는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비박계 나경원 의원(4선, 서울 동작을)은 재선의 정용기 의원(대전 대덕)을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으로 9일 택했다.

3선의 김학용 의원(경기 안성)이 9일 초선 김종석 의원(비례)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발표했다.

그러나 원내대표 경선에 도전한 유기준 의원(4선, 부산 서구동구)과 김영우 의원(3선, 경기 포천 가평)의 정책위의장 후보는 9일 오후 현재 공개되지 않은 상태다.

나경원 의원은 비박계로 분류되나 탄핵 정국 당시 복당파와 갈라져 당에 남은 잔류파로서 현재 친박계의 암묵적 지지를 받고 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9일 오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정용기 정책위의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용기 의원은 스스로 자신을 "친박·비박도 아닌 친국민파"로 밝히고 있으나 최근 유기준·윤상현·박대출·김진태·윤상직 의원 등과 함께 황교안 전 국무총리의 전당대회 출마를 종용하는 등 친박계와 정치적 보조를 맞추고 있는 편이다.

김학용 의원도 이날 초선 김종석 의원(비례)을 자신의 러닝메이트인 정책위의장 후보로 발탁했다.

김종석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 당시 당을 떠나지 않은 잔류파이나, 비례대표 의원으로서 계파적 성격은 엷은 편이다.

오히려 비박계 좌장인 김무성 의원이 새누리당 대표 재임 당시 2015년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장으로 영입하면서 정치권에 발을 들인 점을 감안하면 오히려 비박계와 보다 가깝다.

현재 '김병준 비상대책위원회'의 유일한 초선 비대위원으로 활동하면서 당의 경제비전 '아이 노믹스' 등을 작성하는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러한 러닝메이트(정책위의장) 선택이 이례적이다.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자유한국당 김학용 원내대표 후보(오른쪽)가 9일 오전 국회 정론관에서 열린 정책위의장 후보 발표 기자회견에서 김종석 정책위의장 후보를 소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앞서 한국당 원내대표 후보들은 계파·지역에 따른 자신의 약점을 극복하고 중립 혹은 반대 진영 표를 확보할 수 있는 러닝메이트를 택해 왔다.

이는 수도권 지역을 기반으로 한 김학용, 나경원 의원이 다른 지역, 다른 계파의 러닝메이트를 택할 것이란 추측이 나왔던 이유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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