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당성 연구용역 결과…학생·학부모 공감대 형성 주문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고교평준화 타당성 연구용역을 실시한 결과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충남도교육청이 아산지역 고입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 도입에 대한 타당성 연구용역 결과 적합하다는 결론이 나왔다. 이에 따라 천안에 이어 아산지역 고교평준화 도입도 본격화 될 전망이다.

10일 도교육청에 따르면, 충남대 산학협력단(책임연구원 박환보 교육학과 교수)에 의뢰한 ‘아산 고교입시제도 변경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 고교평준화를 기본방향으로 설정하는 것이 타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아산시는 고교 입학 시 진학희망 학교에 지원하고 각 학교별로 중하굑 내신 성적을 고려해 합격자를 선발하는 ‘학교장전형’ 방식으로 운영 중이다. 이에 대해 연구진은 “현행 제도에선 학생의 심리적 부담이 크고, 학교 차원에서도 자유학년제나 진로체험활동 등 학생 성장 중심의 프로그램 운영에 한계가 있다”며 고교평준화가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학교 차원에서도 학생 유치 경쟁으로 인한 교사의 행정 업무 부담, 고교 서열화 해소 차원에서 바람직하다는 게 연구진의 주장이다. 

또 연구진은 학령인구 증가 추이를 분석하면서 “학생 미충원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고교입학 대상자가 늘어나면서 진학경쟁이 치열해 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현 시점에서 교육감전형(고교평준화) 도입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학교 입지와 교통여건 등 통학여건도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산시 일반계 고등학교는 총 7개며, 시내권 학교는 대부분 대중교통이 통과하고 있고 신도시지역은 주거지역 내에 위치해있다. 

학교간 교육격차나 비선호 학교의 기피 현상 역시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거의 모든 학교가 기숙사시설을 갖추고 있어 소수의 원거리 통학자에 대한 대비가 가능하고, 학교간 교원 1인당 학생수, 학급당 학생수, 시설현황, 질적지표 등이 일부시설을 제외하고 비교적 균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고입제도 변경에 대한 인지도가 부족해 공감대 형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지난 9월 17일부터 10월 5일까지 아산지역 교원과 초중고 자녀를 둔 학부모, 중고교 재학생 등 4만 73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비율은 42.6%, ‘불필요하다’는 의견은 39.5%로 집계됐다. 그런데 응답자 중 17.9%나 ‘교육감전형 도입 필요성을 잘 모르겠다’로 높게 나타났다.

이와 함께 연구진은 이후 ▲학군설정 ▲배정방법 ▲평준화 도입시기 ▲중장기적 개선대책 마련 ▲아산지역 고교 교육력 재고방안 등에 대한 심도 있는 검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는 현행 고입제도의 쟁점, 학생 수용력, 통학여건, 학교 간 교육여건 차이, 지역주민의 인식 등 다섯 가지 측면에서 검토했다”며 “향후 추가적인 연구를 통해 아산시 고입제도 변경과 그로 인한 영향, 학교별 교육과정 특성화 방향 등에 대한 논의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한편, 도교육청은 후속조치로 경계지역 학교 배정방뻡 등을 검토하기 위한 학교배정방법 연구용역을 지난 5일 공고했다. 후속 연구 결과까지 나온 뒤, 조례에 따라 여론조사를 통해 65% 이상 찬성하면 도입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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