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으로부터 낙하산 인사로 비판을 받아온 오영식(51) 코레일(한국철도공사) 사장이 11일 잇단 열차 사고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오 전사장은 고려대 총학생회장과 전대협(전국 대학생 대표자협의회) 2기 의장 출신으로 2003년 제16대 국회 전국구 의원직을 승계한 뒤 17대와 19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지난해 5월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중앙선거대책본부 조직본부 수석부본부장을 맡은 뒤 지난 2월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했다.

그러나 그가 재직한 10개월 동안 지난 19일 서울역에서 발생한 KTX 열차와 굴착기 충돌사고를 시작으로 지난 8일 강릉선 KTX 열차 탈선사고까지 3주간 무려 10건의 사고가 발생하면서 사퇴 압박을 받아 왔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잇달고 있는 KTX열차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오영식 코레일 사장이 11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잇달고 있는 KTX열차사고의 책임을 지고 사퇴하겠다"고 밝혔다.[사진=연합뉴스]​

그는 "최근 연이은 사고로 국민과 약속을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사죄의 뜻과 함께 책임을 통감한다"며 사퇴의 변을 밝혔다.

그는 이날 배포한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2월 취임사에서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키는 것이 코레일의 사명이자 존재 이유'라며 안전한 철도를 강조해왔었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모든 책임은 사장인 저에게 있으니 열차 운행을 위해 불철주야 땀을 흘리는 코레일 2만 7천여 가족에 대해 믿음과 신뢰는 변치 말아 주실 것을 국민 여러분께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
10일 운행을 재개한 강릉선 KTX 열차가 지난 8일 탈선 사고가 발생했던 강원 강릉시 운산동 현장을 지나가고 있다. 왼쪽으로 탈선 열차의 기관차가 보인다.[사진=연합뉴스]

이어 "마지막으로 이번 사고가 우리 철도가 처한 본질적인 문제점을 개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계기가 되길 바란다"며 "그동안 공기업 선진화라는 미명 아래 추진된 대규모 인력 감축과 과도한 경영합리화와 민영화, 상하분리 등 우리 철도가 처한 모든 문제가 그동안 방치된 것이 이번 사고의 근본적인 원인이라고 본다. 철도 공공성을 확보해 우리 사회가 더 안전해지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가 재직하는 동안 해고자 90여 명 전원을 복직시키고, 10여 년간 해고 상태로 있었던 KTX 여승무원들의 정규직 재고용 문제를 해결하는 등 노사문제 해결에 적극적인 역할을 했다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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