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 실태조사 보고회…도난 문화재 1521점

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은 12일 1차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충남지역의 문화재 중 국외로 반출된 사례가 6개국에 449점, 도난당한 문화재는 무려 1521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충남도 국외소재 문화재 실태조사단(조사단장 김연)은 ‘2018년 충남도 반출문화재 실태조사단 보고회’를 열고 지난 6월 12일 6개월 간 실시한 실태조사 1차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 ‘백제 유물’을 중심으로 국외에 반출된 문화재는 일본, 미국, 영국, 중국, 프랑스, 독일 등 6개국에 236건 449점이 소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중에는 일제강점기 가루베와 오구라가 수집해 간 유물의 일부가 포함되어 있으며 부여 부소산 고분 등에서 출토한 ‘금동병, 금귀걸이’도 포함됐다. 

향후 백제 시대에서 고려, 조선시대로 대상을 확대하고 위인들과 관련한 유물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면 반출 문화재의 규모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다. 

일례로 국외 반출 문화재 중 백제유산의 대표작인 ‘반가사유상’은 일본에 5점(도쿄박물관 3점, 대마도 정림사 1점. 나가노현 관송원 1점)이 있으며, 프랑스에 1점이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현재 국립부여박물관에는 반신(半身)의 반가사유상 1점만 보유한 상태다.

또 문화재청에 등록된 도난 문화재를 토대로 충남지역(충남·세종·대전)에서 55건 1521점이 도난당한 사실도 발표했다. 이중에는 서산 개심사 ‘관경변상도’와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등이 포함됐다.

그러나 문화재청의 자료는 1980년대 이후 사건을 위주로 한 것으로 일제강점기 서산 부석사 철불 도난 사건이나 60~70년대 도난 사건 등은 추후 조사를 통해 확인하고 <충남도 도난 문화재 백서>발간을 통해 회수 방안 등을 수립해야 한다는 것이 조사단의 주장이다.  

미국에 있는 백제의 금동보살입상. [조사단 제공]

조사단은 일제강점기 대표적인 백제 유물 수집가인 ‘가루베 컬렉션’의 심층 조사를 위해 기초자료 중심으로 조사했고, 향후 일본 각지에 흩어진 유물의 소재 파악을 위한 출처 조사는 여러 제약 조건으로 다음 과제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오구라 컬렉션 중에도 백제 고분 등에서 출토한 유물의 목록을 확인했으며, 이는 65년 한일협정당시에도 한국정부가 반환을 요청한 것으로 향후 북·일 수교 과정 등 일본정부와의 문화재 반환 협상에 중요한 부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연 조사단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국외에 있는 문화재도 충남으로 돌아와야 할 당위성이 있지만, 국내에서 타 지역에 흩어져 있는 문화재와 유물들도 가져와야 하는 시급성을 느꼈다”며 “국립중앙박물관에 있던 유물들이 공주·부여박물관으로 이관했는데, 약 1000여 점 정도는 내포권 문화재다. 그럼에도 문화재가 소장돼야 할 박물관 자체가 내포에 없다. 시급하게 건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내포역사박물관이 건립되면 ‘백제의 미소’ 시리즈 완성 등 국내외에 산재한 문화유산이 한 자리에 전시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충남도민의 자긍심은 더욱 고취되고 미래세대의 가치 전승과 창달은 더욱 활발해 질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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