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시민단체로 구성된 '핵재처리실험저지 30km연대'는 13일 “한국원자력연구원의 연구용 원자로(하나로)가 지난달 19일 재가동 된지 20일 만인 지난 10일 수동 정지됐다”면서 “완전 폐기하라“고 밝혔다.

핵재처리실험저지30km연대는 이날 입장문을 통해 “연구원은 ‘하나로’의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계통이 정상 작동하지 않아 수동으로 정지, 방사성 물질의 환경 누출도 없다고 하지만 대전시민은 화약고를 안고사는 격”이라며 이렇게 주장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사진=충청헤럴드 db]
한국원자력연구원[사진=충청헤럴드 db]

이들은 “1995년 이래 지금까지 하나로는 150여 차례나 가동 중단되는 만큼 위험하기 짝이 없는 만큼 이제는 폐로할 때가 됐다”고 말했다.

또한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건설된 다목적 연구용 원자로’라 선전하며 1995년 첫 임계에 도달한 뒤 약 20년간 의료용·산업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왔다”면서 “2014년에는 내진설계 부실로 인한 안전성 문제로 3년 5개월 중단되었지만 이후 '수동정지'만 1년 사이 세 번이나 발생했다”며 폐기이유를 설명했다.

앞서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 10일 연구용 원자로 ‘하나로’의 실험설비 중 하나인 냉중성자(Cold Neutron)계통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원자로를 수동 정지했다.

냉중성자 계통은 물질의 구조 연구 등에 쓰이는 에너지가 매우 낮은 냉중성자(Cold Neutron)를 만드는 설비로 원자로에서 생성된 중성자를 액체수소로 냉각하며 수소 액화를 위해 헬륨냉각계통을 사용한다.

연구원에 따르면 하나로는 10일 오후 1시 50분께 100% 출력(30㎽)에 도달했으나 냉중성자 계통의 수소 압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오후 7시 25분께 원인 파악을 위해 원자로를 수동으로 정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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